사라진 김길수, 현상금 2배로 올랐다…제2의 신창원·최갑복 나오나

  •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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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06 15:53  |  수정 2023-11-06 16:10  |  발행일 202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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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배 중인 특수강도 피의자 김길수(36)의 사진. 왼쪽은 이달 2일 서울구치소 입소 당시 모습. 오른쪽은 지난 4일 오후 4시 44분께 포착된 모습. 연합뉴스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병원 치료 도중 달아난 김길수(36)의 행방이 묘연하다. 교정당국은 500만원이었던 김길수의 현상금을 6일 1천만원으로 올렸다.

김길수는 유치장에서 플라스틱 숟가락 일부를 삼켜 경기 안양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4일 오전 6시30분쯤 세수를 하러 다녀오겠다고 한 후 밖으로 도주, 택시를 타고 의정부까지 이동했다.

이동 중 택시 기사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30대 여성 지인을 불러냈고, 이 여성은 택시비 10만원을 대신 내줬다.

김길수는 다시 택시를 타고 양주역 인근으로 이동해 친동생 A씨를 만났다. A씨는 현금 수십만원과 옷을 제공했다. 김길수는 옷을 갈아입고 미용실을 찾아 이발한 뒤 지하철을 타고 다시 서울로 향했다.

4일 오전 11시쯤 창동역 인근 CCTV에 포착된 김길수는 사람들 사이를 유유히 지나갔다. 창동역 인근 사우나에서 30분 넘게 머문 뒤 3정거장 떨어진 당고개역 인근 식당을 찾았다. 이후 노원역, 창동역, 뚝섬유원지역 등에 갔다가 이날 오후 9시쯤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미 김길수가 다른 옷차림이나 안경 등으로 변장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CCTV가 현재로썬 가장 유력한 실마리다.

한편 김길수의 도주로 무려 907일간 도주행각을 벌였던 신창원과 '대구 통아저씨' 최갑복 사건이 다시 한번 조명됐다.

신창원은 1989년 3월 공범 3명과 서울 성북구 돈암동의 한 주택에 침입해 강도 행위를 했는데, 공범 중 한 명이 집주인을 살해해 강도치사죄로 수배됐다.

신창원은 그해 9월 청량리에서 검거돼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지만 1997년 1월 수용실 화장실의 작은 환풍구 철망을 뜯고 탈옥했다. 3년6개월 후인 1999년 7월 전남 순천의 한 아파트에서 검거됐다.

최갑복은 두 번이나 탈주극을 벌인 희대의 탈옥범이다. 1990년 7월 검찰 신문을 받고 대구구치소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도주했지만 3일 만에 검거됐다.

2012년 9월17일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다가 재도주했다. 유치장의 가로 45cm, 세로 15cm 크기의 배식구를 통해 빠져나와 1층의 2m 높이 창문의 가로 79cm, 세로 13.5cm 크기 창살 틈을 통해 달아났다. 그것도 단 4분 만에 이 두 틈을 모두 빠져나가 의문을 자아냈다.

이 사건으로 '대구 통아저씨' '문어인간' '후시딘남' 등의 별명이 생겼다. 당시 최갑복은 얼굴과 몸이 좁은 틈을 미끄러지듯 빠져나오기 위해 다른 피의자가 치료용으로 경찰에게 받은 후시딘 연고를 사용했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결국 최갑복은 유치장을 탈출한 지 엿새째인 9월 22일 오후 경남 밀양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검거됐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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