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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가속기연구소 전경. <포항가속기연구소 제공> |
포항가속기연구소가 전기료 부족으로 운영 일정을 단축하는 등 시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일 포항가속기연구소에 따르면 포항 방사광가속기 3차 빔 타임 운영 기간은 오는 28일부터 12월 28일까지 한 달 정도다. 원래 예정은 지난 10월 20일부터 12월 28일까지 두 달이었으나, 이 기간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단축 운영은 전기료 부족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방사광가속기를 가동하기 위해선 많은 전기가 필요하며, 실제로 포항가속기연구소가 연간 지불하는 전기요금은 100억원이 넘어간다. 이런 가운데 올해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비용이 전년도보다 20~30% 상승했으며, 금액으로는 30억원 정도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대형연구시설이 전기요금 때문에 운영일수를 줄이는 사태가 발생하자 포항의 바이오산업에 먹구름이 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포항가속기연구소는 내년도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포항 방사광가속기 전기료 부족 등 대응을 위해 2024년도 전력요금 추가분 43억원을 전액 배정하는 등 운영 정상화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도 운영목표인 190일보다 60일 부족한 운전이 예상됐으나, 한 달가량의 운전 일정만 단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항 방사광가속기는 연구지원을 위한 빔타임 190일, 장치성능시험 50∼70일, 정비·유지보수 100∼110일 등의 일정으로 운영 중(휴지일 10일 내외)이다.
포항가속기연구소 관계자는 "전기료 부족에 따른 운영 단축으로 시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포스텍이 방사광 이용연구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올해 운전단축으로 인해 실험을 지원받지 못한 연구자에게는 내년도 상반기에 배정해 연구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

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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