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살릴 킬러 콘텐츠 'K-베트남 밸리' 조성 본궤도 오른다

  •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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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16 07:45  |  수정 2023-11-16 07:46  |  발행일 2023-11-16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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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유일하게 베트남 왕조 유적지를 가진 경북 봉화군의 'K-베트남 밸리'(베트남 마을) 조성 사업이 국비 확보로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은 봉화군 봉성면 창평리 베트남 리 왕조 후손인 화산 이씨의 유적지 일대를 K-베트남 밸리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콘텐츠 육성 관련 용역비 2억원이 내년도 국가예산에 반영되면서 사업 추진이 본궤도에 올랐다.

총사업비 2천억원이 투입되는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은 봉성면 창평리 일대 리 왕조 유적지 정비를 비롯해 교류의 길, 한-베 역사문화 콘텐츠 체험관, 공연장, 연수·숙박시설, 다문화 국제학교 조성 등이 포함됐다.

봉화군은 우선 내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신규사업에 국비 2억원을 포함한 총 4억원의 예산으로 K-베트남 밸리 콘텐츠 육성 연구용역에 들어간다. 용역 결과에 따라 신규사업을 신청하고, 2025년부터 본격적인 조성에 나선다.


봉성면 창평리에 국내 유일
베트남 리 왕조 후손 유적
주변 11만9천여㎡ 부지에
역사·문화·휴양지구 등 조성

문체부 사업 국비 2억 반영
콘텐츠 육성 용역결과 따라
2025년부터 본격 착수 예정



현재 봉화군에는 충효당을 비롯한 유허비, 재실 등 베트남 최초 독립왕조인 리 왕조 유적지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고, 직계 종손과 후손도 지금까지 거주하고 있어 한국과 베트남 교류의 핵심지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받는다.

지방소멸에 직면한 봉화군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핵심 콘텐츠가 절실하다. 이 콘텐츠를 베트남 리 왕조의 인연에서 찾았고, 역사적 배경을 가진 리 왕조 유적을 중심으로 이 일대에 K-베트남 밸리를 조성해 한국과 베트남 교류의 주요 거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당초 봉화 베트남마을 조성으로 출발한 이 사업은 지난해 박현국 봉화군수가 취임하면서 K-베트남 밸리 조성으로 사업을 확장해 군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K-베트남 밸리가 조성되면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교류의 다리가 되고, 미래세대에겐 두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교육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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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경북 봉화군 봉성면 창평리 충효당 앞에서 '한-베 가정 베트남 리 왕조 유적지 참배' 행사의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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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경북 봉화군과 베트남 뜨선시 관계자들이 봉화군청 대회의실에서 자매결연 협약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지난해 12월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 국가 주석을 박현국 군수가 직접 만나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에 관해 설명하고, 국가정책 사업화에 협조를 요청해 당시 베트남 측의 긍정적 반응을 끌어냈다.

올해 5월에는 리 왕조 개국 일을 기리는 베트남 뜨선시 덴도 축제에 방문해 본격적인 협력을 약속받았으며, 지난 9월 열린 봉화송이한약우축제에서는 봉화군-뜨선시 간 국제 자매결연 협약을 맺으며 사업에 추진력을 얻었다.

또 경북도와 중앙부처를 수시로 방문해 국비 지원을 요청하는 등 국가 사업화에 총력전을 펼치는 한편,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의 타당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K-베트남 밸리 조성의 핵심 주체인 베트남 다문화인을 대상으로 문화교류 행사와 경제 특강 등 다양한 문화·경제 교류사업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K-베트남 밸리는 봉성면 창평리 충효당과 창평저수지 일대 약 11만9천여㎡ 부지에 역사지구, 문화교육지구, 휴양지구, 교류의 길 등을 조성한다는 게 골자다. 충효당이 있는 역사지구에는 충효당 유적지 정비와 함께 일주문, 못꼿사원, 리 태조 동상 등 역사 시설이 들어선다. 문화교육지구는 한-베 역사문화 콘텐츠 체험관을 비롯한 다문화 국제학교, 진로연계센터, 호수공원, 수상 공연장, 연수·숙박시설, 종택 주거단지 등으로 꾸며진다.

휴양지구에는 베트남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다랑이논 체험장과 연꽃 모양의 게스트하우스, 사당과 정원이 만들어지고 교류의 길에는 탐방로, 수변 정원과 가옥, 인도교 등이 세워진다.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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