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불 붙은 보수 적자 경쟁 '新TK목장의 결투'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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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21 18:28  |  수정 2023-11-22 08:36  |  발행일 2023-11-22
여권 스타급 정치인 TK 민심잡기 공 들여

한동훈 장과에 이어 원희룡 장관 TK 방문

이준석 전 대표, 신보수 주자로 각인 노력

홍준표 시장, 보수 주자로 확실한 존재감
[뉴스분석] 불 붙은 보수 적자 경쟁 新TK목장의 결투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노후계획도시 정비특별법 연내 통과 촉구를 위한 주민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적자(嫡子)' 경쟁에 불이 붙은 듯하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TK(대구경북) 민심을 잡기 위한 여권 스타급 정치인들의 행보가 분주하다. 텃밭에서의 확실한 존재감을 바탕으로 보수 대표 정치인으로 거듭나려는 시도로 읽힌다. 단순한 총선용이 아니다. 총선을 넘어 차기 대선까지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TK목장의 결투'가 벌어지는 셈이다. 암묵적이지만, 치열하다.
 

정계 진출 초읽기에 들어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보수의 이념 스펙트럼을 넒히려는 이준석 전 대표가 TK를 무대로 삼고 있다. 대구시민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확실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고 있다.
 

총선 출마가 유력한 원 장관이 22일 경산을 찾는다. 경산시청과 임대 공공주택지구, 국도 4호선 건설현장, 경산역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경산은 대구와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젊은층의 비중이 높다. 원 장관의 경산 방문은 보수 층과 '스윙보터'로 불리는 젊은 층의 표심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원 장관은 최근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만나 TK신공항 화물터미널 복수 설치를 기본 계획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TK 현안 '해결사' 역할을 자임한 모양새가 됐다.


원 장관은 경산을 방문하기 전 비공식적으로 대구에 들러 일부 정치권 인사를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분석] 불 붙은 보수 적자 경쟁 新TK목장의 결투
이준석 전 대표·한동훈 법무부 장관.(사진 왼쪽부터)

한 장관은 대구에서 존재감을 뚜렷히 각인시켰다. 대구시민을 존경한다고 했다. 한 장관은 "대구시민은 6·25전쟁에서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싸웠다. 산업화를 진정으로 처음 시작했고 산업화 경쟁에서 이겼다"고 했다. 대선 주자급 발언이다. 시민도 한 장관을 뜨겁게 환영했다. 한 장관이 가는 곳마다 인파가 몰리면서 선거 유세 현장을 방불케 했다.

 

다소 결은 다르지만, 이준석 전 대표도 TK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당 창당과 대구 출마설까지 거론하며 TK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대구의 변화를 주도하겠다며 '신보수 주자'로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홍 시장은 젊은 층에게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보수 이미지가 강한 대구에서 이례적이다. 존재감도 확실하다. 눈치를 살피지 않고 거침없이 발언한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오히려 국민 지지도를 넓히고 있다.


정치권에선 보수 정치인으로서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바로미터를 TK 민심으로 보고 있다. TK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면 보수 대표주자로서 행보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다. 윤 대통령은 TK 민심을 얻으면서 단박에 대선 주자의 반열에 올랐었다.


TK 한 의원은 "역대 보수정당 대통령도 지지율 하락 등 위기상황이 발생할 때 TK를 찾아, 보수 결집의 원동력으로 삼았다"며 "보수 정당 스타급 정치인이 TK에서 열렬한 환영을 받지 못한다면 정치적 성장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총선이 다가올수록 스타급 정치인이 TK 방문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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