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이 핫플…갤러리 '동네 속으로'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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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24 06:44  |  수정 2023-11-24 06:44  |  발행일 2023-11-24 제1면
임대료 부담 도심→주택가 이동
카페 곁들여 복합공간으로 인기

미술시장을 이끄는 갤러리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대구 중구 봉산문화거리 일원을 거점으로 삼았지만, 최근 몇 년 새, 주택가에 둥지를 튼 갤러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또 베이커리 카페를 함께 운영하며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 갤러리도 인기를 끌고 있다. 미술시장의 저변 확대는 물론, 생활 속 문화예술 생태계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갤러리들이 주택가에 자리 잡은 이유는 경기불황과 부동산 임대료 급등 탓이다. 하지만 '악재'가 되레 '호재'가 되고 있다. 임대료 부담이 줄면서 여윳돈으로 '좋은 작가의 좋은 작품'을 전시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들어 SNS를 통한 홍보가 일상화되면서 입지 선택의 폭이 넓어진 점도 갤러리들이 도심을 굳이 고집하지 않는 이유다.

지난해 대구 수성구 만촌동 주택가에서 문을 연 갤러리 청애 안효섭 큐레이터는 "'좋은 작가의 좋은 작품'을 지향하면서 대구는 물론 외지 고객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했다.

베이커리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갤러리는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생활 속 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컬렉터들이 주로 드나들던 갤러리가 커피를 마시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핫플'로 사랑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2020년 수성못 인근에 문을 연 윤선갤러리 신혜영 대표는 "상업적인 성공을 떠나 미술을 통해 사회적 고민을 토론하는 장을 만드는 것도 갤러리가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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