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 인요한 혁신위 '정면충돌' 양상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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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5  |  수정 2023-12-05 08:56  |  발행일 2023-12-05 제4면
김기현 지도부, '주류 희생안' 사실상 거부

혁신위, 조기 해산 수순 밟을 가능성 높아

혁신위 내부서 비대위 체제 전환 목소리도
국민의힘 지도부, 인요한 혁신위 정면충돌 양상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와 지도부가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기현 지도부'가 혁신위의 '주류 희생안'과 '인요한 공천관리위원장 임명'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혁신위 내부에서 조기 해산과 비대위 전환 요구설까지 나오고 있다.

4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혁신위는 혁신안 수용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혁신위가 지난주 정식 안건으로 의결한 '지도부와 중진, 친윤계 의원들의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 혁신안이 이날 최고위에 보고되지 않았다. 지도부가 혁신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도부는 또 혁신위를 향해 활동 종료 시점에 모든 혁신안을 정리해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에게 "혁신위 안건이 보고되지 않았다. 혁신위 측에서 공식적으로 보고 요청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혁신위는 다른 말을 한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문자 공지를 통해 "혁신위가 혁신안을 의결하면 이후 절차는 당 기조국이 최고위 보고 절차를 준비해 왔다"며 "어제 기조국에 월요일 최고위에 안건 상정되느냐, 누가 보고해야 하느냐 의논하니까 향후 혁신위 안건 모두를 모아서 상정하라고 했다는 얘기를 전달받았다"고 했다. 또 "혁신위가 최고위에 안건 상정 요청이 없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다시 목요일 최고위에 상정 요청하겠다"고 했다.

지도부가 '별건 혁신안'을 사실상 거부하는 모양새를 취함에 따라 혁신위의 '조기 해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혁신위원들이 마지막 안건으로 '비대위 체제 전환'을 촉구하는 내용을 넣자는 등 강경한 목소리도 터져 나온 것으로 전해져 지도부와 혁신위 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혁신위는 7일 최고위 보고와 함께 혁신위 회의도 계획하고 있다.

지도부의 한 인사는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혁신위에 전권을 주었다는 것은 논의의 장을 마음껏 펼치라는 것이지, 공천권까지 마음대로 하라는 것은 아니다"며 "공천 기준은 혁신위가 혁신안을 정리해 오면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판단할 것이다. 혁신위가 자신들의 역할 이상을 요구한다면 지도부는 받아드릴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한편 태영호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혁신위가) 점령군 행세를 하면 안 된다"고 했고,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CBS라디오에서 "혁신위가 원하는 대로 지도부가 의결하지 않는다고 해서 혁신안을 좌초시키는 것이라는 흑백논리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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