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알뜰폰 번호 대거 이동한 이유는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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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5 16:55  |  수정 2023-12-05 16:55  |  발행일 2023-12-06 제13면
알뜰폰 번호 이동 23만9천322건...전체 번호 이동의 45%
10월 출시된 애플 아이폰15 자급제 효과
깡통 아이폰15로 알뜰폰 가입 유행...수험생 구매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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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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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전화 변동 추이.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제공>

지난달(11월)국내 이동통신 업계에서 알뜰폰의 '번호 이동'이 24만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전체 번호 이동 건수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4일 공개한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체 번호 이동 건수는 52만7천229건이다. 전년 동월(36만3천507건)대비 45% 늘어났다. 알뜰폰 업체의 '0원 요금제' 경쟁이 붙어 올해 번호 이동이 가장 많았던 지난 5월(52만6천909건)을 웃돌았다.

11월에 유독 번호 이동이 급증한 이유는 지난 10월 출시된 애플 아이폰15 출시 효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아이폰15 자급제(가전매장 등에서 구입가능한 미개통 휴대폰)로 알뜰폰에 가입하면서 번호가 대규모 이동했다는 것. 이를 견인한 건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로 꼽힌다.

지난달 알뜰폰 번호 이동 건수는 23만9천322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6% 증가했다. 전체 번호 이동의 45.4%에 달한다. 알뜰폰 번호 이동 건수는 '0원 요금제' 경쟁이 벌어진 지난 5월(29만1천766건) 이후 올해 두 번째로 많았다.

번호이동은 휴대전화 번호는 유지한 채 가입한 통신사만 바꿀 수 있다. 소비자들은 2~3년 단위로 휴대전화를 교체하면서 현재 이용 중인 통신사보다 유리한 보조금(단말기 할인 지원금)을 제공하는 다른 통신사로 갈아탈 수 있다. 이에 따라 번호 이동은 통신사 간 우위를 알 수 있다.

전체 번호 이동 건수가 늘었다는 건 정부가 추진 중인 '통신 시장 경쟁 활성화' 노력의 효과로도 볼 수 있다. 정부는 통신 3사의 독과점 구조를 개선하고 가계 통신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알뜰폰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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