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카세 '플레스' 다음날 '거지방' 소비 줄여…모순 소비 트렌트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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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8 14:06  |  수정 2023-12-08 14:08  |  발행일 2023-12-08
오마카세 먹으며 가성비 찾는 '모순의 일상화'
일관성 없이 양극단으로 빠르게 행동 전환하는 시류
탕후루, 마라탕 먹고 다음날 '제로 음료' 마시는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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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D.라이프 시그널' 리포트. 대홍기획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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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D.라이프 시그널' 리포트. 대홍기획 홈페이지 캡쳐

롯데그룹 계열 광고기획사 대홍기획이 모순이 일상화된 트렌드에 대한 보고서를 펴냈다.

대홍기획은 내년 소비 트렌드를 전망하고 이에 대응하는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제시한 '2024 D.라이프 시그널'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보고서는 빅데이터(소셜미디어)와 스몰데이터(설문조사)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현상을 관통하는 소비 현상 자체를 연구했다. 키워드 중심의 기존 트렌드 전망과 차별적이라는 게 특징이다.

먼저 정반대되는 소비 행동이 공존하거나 급부상하던 트렌드의 열풍이 갑자기 꺾이는 등의 현상에 주목했다. 청년층이 열광한 탓에 급성장한 골프나 오마카세 등 분야가 갑자기 하락세로 전환되고 과시형 소미문화(플렉스)를 외치던 사람들이 갑자기 오픈 채팅 '거지방'에서 무지출을 결심하는 행태 등이다. 콘텐츠의 자극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동시에 친환경에 관심을 가져 당장 필요하지 않는 물건들을 구입하는 것이다.

이들은 고물가·고금리의 여파로 지출을 줄이는 가운데, 수십만원짜리 공연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되거나, 1인분에 수십만원에 이르는 오마카세를 즐긴다. 자극적인 맛의 마라탕과 탕후루가 유행하면서도 식품업계에선 인공 감미료나 화학 첨가물을 줄이는 '제로 열풍'이 불고 있는 것도 아이러니한 사례 중 하나다.

보고서는 이처럼 일관성 없이 양극단으로 벌어지는 소비인식과 행동을 '모순의 일상화'라고 진단했다. 길어지는 불황 속에 소비자 관심과 흥미는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리포트를 발간한 강승혜 대홍기획 인사이트 2팀장은 "AI가 사람이 하는 일을 많은 부분 대신할 것으로 여겨지지만, 급격한 변화와 전환의 시기에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휴먼 씽킹(Human Thinking)이다. 이번 리포트가 기업의 소비 현상에 대한 이해와 대응 전략 수립에 영감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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