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경제 끝없이 추락하는데…구미시, 아무런 대책 없나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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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1 16:21  |  수정 2023-12-11 16:24  |  발행일 2023-12-12 제11면
10월 말까지 구미세관 통과 총수출액 204억8천만달러
작년 동기比 17.8% 감소…올해 2018년 수준에 그칠듯
구미산단
수출 감소와 불투명한 경기전망으로 벼량 끝에 선 구미국가산단 전경.<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 경제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한때 국가 수출의 대들보였던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수출과 가동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경제지표마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구미지역의 주요 경제지표는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영남일보 11월 30일자 10면 보도)을 보이나 민생경제 회복에 필요한 구미시 비상경제 대책 태스크 포스( TF)는 제대로 가동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월 말까지 구미세관을 통과한 총수출액은 204억8천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9억1천500만 달러와 비교해 17.8% 줄었다. 11~12월 수출실적을 고려해도 250억 달러 문턱을 겨우 넘을 정도로, 2018년 수준(258억 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구미산단의 수출 감소는 고용악화로 이어져 지난 상반기 실업률(4.6%)은 전국 최상위권이다. 전국 77개 시 지역 평균 실업률(2.7%)보다 1.9%포인트가 높다.

구미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올해 4분기 구미산단 BSI(84)는 지난해 1분기(100) 이후 7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아 내년도 경기 전망도 불투명하다.

이처럼, 구미산단 경제는 침체되고 자영업자의 아우성은 커지고 있으나 지난해 7월, 민생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결성해 발대식을 가진 구미시 비상경제 대책 TF 5개 대책반(지역경제·관광·복지·건설·농촌)은 개점 휴업 상태라는 지적이다. 지난 2월까지 3차례 보고회 개최한 이후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구미국가산단 중소기업의 한 관계자는 "구미산단의 기계 소리가 점차 작아지면서 기업주, 근로자, 자영업자 등 41만 구미시민들은 최악의 경제 위기로 고통받고 있다"라며 "구미시 비상경제 대책 TF의 활발한 활동을 통한 경제 회복과 경기 부양 대책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구미시 고위 관계자는 "최근 2~3개월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비수도권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규제 완화 문제 해결 때문에 구미시 비상경제 대책 회의를 열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라며 "이달 말까지 민·관·기업이 참여하는 비상경제 대책 회의를 열어 기업경영과 자영업 위기 문제를 두루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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