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골라내고 시세분석도 하는 인공지능…중고차 시장도 AI 기술 입었다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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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9 14:10  |  수정 2023-12-19 14:13  |  발행일 2023-12-20 제14면
헤이딜러, '중고차 숨은 이력 찾기' 조회 차량 번호판 올해 150만건
영국 트렉터블, 이미지·사운드 인식 기술로 자동차 손상 식별·차량의 엔진 소리 판단
중고차 시세 분석도 AI 몫...중고차 사기 근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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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플랫폼 헤이딜러에서 '중고차 숨은 이력 찾기' 서비스로 조회된 차량 번호판이 152만건을 기록했다. <헤이딜러 제공>

중고차 시장에 대한 불신감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유독 짙게 깔려 있다. 사고이력 및 및고장내역을 감추고 차를 판매하거나 가격을 지나치게 높여 판매한 사례들이 빈번하게 발생한 탓이다. 불신의 원인은 구매자가 차량 전문가가 아니라면 사고나 고장 흔적을 눈치챌 수 없다는 점때문이다. 하지만 중고차의 숨은 이력을 찾아내거나 엔진 배기음과 차량 외관에서 감춰진 문제점을 들춰내는 인공지능(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중고차 사기가 근절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9일 중고차 플랫폼 '헤이딜러'에 따르면 지난 1월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중고차 숨은 이력 찾기'로 조회된 차량 번호판은152만건이다.미공개 사고·침수이력을 발견하고 보험이력이 있는 차량도 찾아냈다.중고차 숨은 이력 찾기는 정비·침수·전손 이력 등 모든 이력 정보를 고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중고차 품질 검증과 적정한 중고차 시세 확인, 맞춤형 중고차 추천 등에는 여러 기술이 활용된다. AI 기반 이미지 인식 검사가 대표적이다. 중고차 플랫폼 '엔카'는 차량 내·외부 사진을 찍으면 AI가 차량 관련 데이터를 자동 입력한다.

헤이딜러는 이미지 인식 기술로 차량의 일차적인 검수를 진행한다. 이미지 분석 시스템은 외부 손상 여부 판단, 차량 번호판, 색상 등을 빅데이터와 비교 검증해 실제 차량을 확인하고 차량 정보의 정합을 판단한다. 영국 AI 기업 트렉터블의 경우 차량 외부 상태를 사진으로 찍으면 차량 외부 이미지를 분석하는 독자적인 AI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차 손상을 식별한다.

AI가 차량의 엔진 소리를 분석해 차량 상태를 분석하기도 한다. 정상 차량의 엔진 소리과 중고차 엔진 소리를 비교해 이상 유무를 판단한다. 중고차 플랫폼 '카로'는 차량 이미지와 사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 AI가 차량을 평가한다.

중고차 시세분석도 AI가 맡는다. AI는 자동차의 사고 이력과 연식, 주행거리 등을 판단해 가격을 산정한다. 국내 중고차 플랫폼들은 국내 중고차 데이터를 토대로 중고차 시세를 예측하고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적정가격을 제시한다. 국내 대부분 중고차 플랫폼은 가격 산정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몇 년간의 국내 중고차 거래 데이터를 활용한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사기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것은 구매자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구매자의 눈을 속이는 '중고차 사기'가 점차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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