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중근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서울옥션 제공 |
안중근(安重根, 1879~1910) 의사의 유묵(遺墨)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龍虎之雄勢豈作蚓猫之態)'가 19억5천만 원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경매 사상 안 의사의 유묵 중 최고가다.
서울옥션은 지난 19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 '제176회 미술품 경매'에서 안 의사의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가 19억5천만 원에 낙찰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2018년 서울옥션 경매에서 낙찰된 안 의사의 묵서 '승피백운지우제향의 (乘彼白雲至于帝鄕矣)'가 올린 최고가 기록 7억5천만 원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이 작품은 '용과 호랑이의 용맹하고 웅장한 형세를 어찌 지렁이와 고양이의 모습에 비견하겠는가'라는 문구의 의미와 더불어 사형을 앞둔 시기임에도 당당하고 시원한 필치가 돋보여 출품된 이후 소장가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일본 교토에 소재하고 있었던 작품이 국내 소장가에게 낙찰됨에 따라 이번 경매는 안 의사의 유묵이 110여 년 만에 국내로 온전히 돌아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앤디 워홀, 박서보, 정상화 등 국내외 근현대미술 거장의 작품과 '독립운동가 최전구 초상 및 관련유물', '백자청화진사투각산수화훼문사각필통' 등 고미술품이 이번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았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