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대구점 건립 유보…이케아코리아 2년 연속 역성장 탓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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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8 11:35  |  수정 2023-12-28 11:37  |  발행일 2023-12-28
이케아코리아측 "부지 매매계약 기한 재연장 요청 어려워"
다만 국내외 경제여건 호전 시 대구 진출 우선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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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동부산점.

올 연말 부지 매매계약 종료를 앞두고 이케아 대구점 건립이 결국 유보됐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이케아코리아의 2년 연속 역성장이 맞물리면서 이케아코리아 측이 부지 매매계약 기한 재연장 요청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이다.

대구시는 '이케아 대구점 건립 진행상황'에 대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케아측의 결정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국내외 경제여건이 호전되고 이케아의 사업성 제고 방안이 마련되면 이케아 대구점 건립을 위한 투자 협의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세계 최대 가구 브랜드 이케아의 한국법인인 이케아코리아는 지난해 7월 대구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1천800억원을 들여 동구 안심뉴타운 유통상업용지 4만1천134㎡(1만2천443평)에 새 점포를 열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케아측의 요청으로 부지 매매계약 기한을 2차례나 연장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금리·건축비 상승 등으로 수익률 개선 방안을 마련한 이후 대구점 건립을 재추진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이케아코리아의 매출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성장을 이어갔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케아는 2023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액은 6천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88%나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52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133억원에서 적자전환한 것이다.

이케아는 한국 진출 8년 만에 첫 매출액 역성장을 기록한 지난해 매출액에 대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대형매장을 찾는 고객 수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인한 리오프닝이 본격화한 이후에도 매출이 줄었다. 팝업 매장 출점 및 온라인 서비스 강화 등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나섰으나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해 한국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 이케아는 대구시에 '부지 매매계약 기한 재연장 요청이 어렵다'는 내용의 공문을 대구시에 보냈다. 다만 향후 확장 계획을 수립하면 대구 진출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여지를 남겼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이케아 대구점 재추진 시 역내 입지 확보를 적극 지원하겠다면서도, 안심뉴타운 내 이케아 대구점을 건립하기로 예정한 유통상업용지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김광묵 대구시 원스톱기업투자센터장은 "이케아 대구점 건립이 무산됐다고 보지는 않는다.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태라서 유감이지만 매출 악화가 가장 큰 이케아 동부산점에 대한 사업내용을 변경하거나 재구성한 뒤에는 대구점 추진을 하지 않을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사진=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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