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역성장 이케아코리아, 대구점 무기한 유보

  • 손선우
  • |
  • 입력 2023-12-29 08:20  |  수정 2023-12-29 08:17  |  발행일 2023-12-29 제19면
부지 매매계약 기한 재연장 안해
대구시, 재추진땐 입지 적극지원

부지 매매 계약이 계속 지체됐던 이케아 대구점 건립사업이 결국 무기한 유보됐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이케아코리아의 2년 연속 역성장이 맞물리면서 이케아코리아 측이 부지 매매계약 기한 재연장 요청이 어렵다는 입장을 대구시에 전달해서다.

대구시는 28일 기자설명회를 개최해 이케아 측의 이번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다만 시는 국내외 경제여건이 호전되고 이케아의 사업성 제고 방안이 마련되면 이케아 대구점 건립을 위한 투자 협의가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가구 브랜드 이케아의 한국법인인 이케아코리아는 지난해 7월 대구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1천800억원을 들여 동구 안심뉴타운 내 유통상업용지 4만1천134㎡(1만2천443평)에 새 점포를 열겠다는 게 핵심 골자였다. 이후 이케아 측의 요청으로 부지 매매계약 기한을 2차례 연장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금리 및 건축비 상승으로 수익률 개선 방안을 마련한 후 대구점 건립을 재추진하겠다는 의견을 수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케아코리아의 매출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성장을 이어갔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케아는 2023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액은 6천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88%나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52억원 손실을 봤다. 작년 같은 기간 133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이케아는 한국 진출 8년 만에 첫 매출액이 역성장한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선, 코로나 팬데믹 여파에 따른 고객 감소를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후 리오프닝이 본격화돼도 매출은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이케아는 최근 대구시에 '부지 매매계약 기한 재연장 요청이 어렵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다만 향후 확장 계획을 수립하면 대구 진출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여지는 남겼다.

대구시는 이케아 대구점 재추진 시 역내 입지 확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건립 예정부지였던 유통상업용지에 대해선 부지매각을 진행할 방침이다. 김광묵 대구시 원스톱기업투자센터장은 "이케아 대구점 건립이 무산됐다고 보진 않는다. 매출 악화가 가장 큰 이케아 동부산점에 대한 사업내용을 변경하거나 재구성한 뒤에는 대구점 건립을 추진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손선우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