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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혁신도시 온기한그릇의 순대전골. |
추운 겨울날, 칼칼하고 뜨끈한 국물이 그립다면 대구혁신도시 나불지 생태공원 맞은편 '온기한그릇'을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대구 곳곳에서 다양한 순대전골을 맛볼 수 있지만, 이곳의 순대전골은 느끼하지 않은 육수에 주방 아주머니가 정성 들여 만든 순대, 신선한 채소가 어우러져 평범한 듯하면서도 깊은 맛을 선사한다.
따로 주문하는 공깃밥만으로 헛헛한 속을 채울 수 없다면 라면 또는 우동사리를 곁들이면 된다. 순대전골을 한참 먹다 보면 국물이 조금 남는데, 웬만큼 먹어도 양이 차지 않는 대식가라면 전골 볶음밥을 추가해 식사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김치 등 깔끔한 반찬과 아삭한 풋고추도 입맛을 돋운다.
온기한그릇에서는 순대전골 외에도 가정식 느낌의 해물칼국수, 해물수제비, 들깨칼국수 등을 맛볼 수 있다. 해당 메뉴들은 성인은 물론 어린이들의 까다로운 입맛도 충족할 수 있을 만큼 시원한 국물맛을 자랑한다.
이곳의 또 다른 시그니처 메뉴인 돌판비빔밥도 빠뜨릴 수 없다. 뜨겁게 달궈진 까만 돌판 그릇 위에 자리 잡은 각종 채소와 계란 위에 밥과 고추장을 넣고 슥슥 비비면 먹음직스러운 비빔밥이 완성된다. 돌판이 품은 열기 덕분에 식사 내내 따듯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온기한그릇은 점심 때만 되면 대구혁신도시 내 공기업 직원들로 만원을 이룰 정도로 문전성시지만, 주차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식당 남쪽 출입구 주택가에 상대적으로 넉넉한 주차장소가 있는 데다, 식당 맞은편 나불지 공영주차장에 차량을 댈 수 있어 주차 스트레스도 없다. 식사 후 대구혁신도시의 명소인 나불지 공원을 산책한다면 점심 식사 후의 노곤함도 날릴 수 있다.
글·사진=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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