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청렴도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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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9 07:08  |  수정 2024-01-19 07:10  |  발행일 2024-01-19 제27면

경북 구미시는 청룡이 꿈틀거린다는 갑진년 새해를 씁쓸하게 시작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지난해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3등급을 받아 한 단계 추락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종합청렴도 발표에서 구미시의 청렴 체감도와 청렴 노력도는 4등급과 2등급을 받아 종합 청렴도는 3등급에 그쳤다. 2016~2018년 3년 연속 5등급을 받은 시는 2019년 3등급으로 뛰어올랐으나 2020~2021년에 4등급으로 떨어졌다. 김장호 구미시장이 지휘봉을 쥔 2022년에는 2등급으로 급상승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층 탄력을 받은 구미시는 1등급을 목표로 종합청렴도 향상에 잣대가 될 20여 개가 넘는 방안을 앞세워 고삐를 당겼다. 결과는 백년하청(百年河淸·백 년을 기다려도 황하의 흐린 물은 맑아지지 않는다)이었다. 2019년 수준인 3등급으로 되돌아갔기 때문이다. 1년간의 자정 노력과 청렴 의지를 곱씹어 봐야 할 대목이다. 꼴찌가 아닌 중간이라고 항변할 수도 있으나 그것은 독설이다. 구미시민은 2년간 낙제점을 받은 외부청렴도 평가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낮은 청렴 의식, 폐쇄·권위주의적 인사 관행, 학·지·혈연을 잣대로 편 가르기와 줄 세우기, 한 건으로 점수 따기 등의 탓으로 여기고 있다. 2021년 지방선거로 갈가리 찢긴 민심을 봉합하지 못한 것도 한몫을 했다. 아무리 뛰어난 행정 능력을 갖춘 선장이라도 직원들의 청렴 없이는 인정받기 어렵다. 작은 소리도 귀 기울여 누구나 선뜻 다가설 수 있는 리더십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42만 시민과 구미시의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배려 행정이 청렴도 상승의 지름길이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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