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입막고 끌려나간 강성희 의원에 "尹 손 안놓아 위해행위"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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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8 18:06  |  수정 2024-01-18 21:01  |  발행일 2024-01-19 제5면
대통령실 전북 행사 논란에 "축하말 전하기 위한 자리서 금도 넘은 것"
강성희 "말 끝나기도 전 사지 들렸다" 반박
여야 반응 엇갈려…여 "비상식적행동" 야 "독재정권과 다를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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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동안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해 끌려나가고 있다. 진보당측은 "강 의원이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들이 불행해집니다'라는 말을 건넨 순간 경호원들이 제지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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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동안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해 끌려나가고 있다. 진보당측은 "강 의원이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들이 불행해집니다'라는 말을 건넨 순간 경호원들이 제지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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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입장하며 진보당 강성희 국회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18일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서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에게 강제로 끌려나건 것과 관련해 "경호상 위해 행위로 인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참석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강 의원은 악수하면서 소리를 지르며 손을 놓아주지 않았고, 이후 대통령을 자신 쪽으로 당기기까지 해 경호처에서 손을 놓으라고 경고를 했다. 대통령이 지나간 뒤에도 강 의원의 고성은 이어졌고 결국 강 의원은 경호원들에 의해 퇴장 조치됐다는 것이 대통령실 측의 설명이다. 반면 전주을이 지역구로 행사에 참석한 강 의원은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기조를 바꿔달라'고 했을 뿐인데 경호원들이 사지를 들어 자신을 끌어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연히 경호상 위해행위라고 판단될 만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강 의원을 퇴장 조치한 것"이라며 "전북의 발전을 위해 중앙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라는 내용의 축하말을 하기 위해 간 자리였는데 해당 지역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국회의원이 이런 일을 벌인 것은 금도를 넘어선 일"이라고 비판했다. '입을 막고 사지를 들어 내보내는 조치가 적절했느냐'는 기자 질문에는 "(대통령과) 분리된 이후에도 계속 손나팔을 만들어 고성을 지르는 상황에서 대통령과 행사에 참석한 국민 안전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반면 강 의원은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으로서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들이 불행해집니다'라는 인사말을 전한 것이 전부다. 그런데 그 한마디가 그렇게 듣기 거북했나"라며 "국회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어 행사장 밖으로 끌어내린 오늘 사건에 대해서 대통령은 정중히 사과하고 경호실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전북 지역구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강 의원의 행위가 "의도된 행패"라며 비상식적인 행동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이라는 공인이 전북인 전체의 축하 행사 분위기를 깨뜨리고, 행사를 방해하며 정치 선전선동의 장으로 이용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강 의원은 자신이 제지당한 것을 악용하려 하지 말고 본인이 대통령에게 행한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행동에 대한 사과부터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제 누가 무서워서 윤 대통령에게 직언을 할 수 있겠나"라며 "국정기조를 바꾸라는 말 한마디가 대통령의 심기에 그렇게 거슬리게 들렸나. 무도한 대통령경호처의 행태가 분노스럽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임 원내대변인은 "대통령 앞에서 야당 국회의원이 직언하지 못한다면 독재정권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경호처가 국민의 목소리를 전한 국회의원을 범죄자 취급하듯 끌고 나간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대통령 경호처장의 즉각적인 파면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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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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