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핫 토픽] 직장인 '도시락 열풍'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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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26 06:49  |  수정 2024-03-22 07:01  |  발행일 2024-01-26 제26면

"점심값 부담이 크다. 국밥도 1만원대인 시대다. 후배와의 점심 약속을 잡기도 부담스럽다."

직장인들의 점심값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지역의 냉면 가격은 1만417원, 김치찌개 백반은 7천150원, 비빔밥은 9천367원, 김밥은 2천833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관과 비교 시 냉면은 약 3.3%, 비빔밥은 약 7.5%, 김치찌개 백반은 약 2.5%, 김밥은 약 6.2% 상승했다.

일반 식당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구내식당 역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난해 구내식당 식사비 소비자물가지수는 116.01이다. 전년 대비 6.9% 상승했다. 해당 수치는 구내식당 식사비 관련 통계가 발표된 2001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치솟는 외식가격을 줄이고자 직장인들 사이에선 '도시락' '도시락 모임' 등 열풍이 불고 있다. 정모(여·34)씨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선 밖에서 사 먹는 횟수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 가장 먼저 생각한 방법이 점심 도시락"이라면서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밖에서 사 먹어야 하는 상황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퇴근 후 도시락 준비는 힘들지만 지출을 줄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직장 동료들과 '도시락 모임'을 한다는 김모(여·35)씨는 "지출 비용에 점심이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히 크다 보니 직장 동료들과 일주일에 적어도 2번은 도시락을 가져오기로 했다"면서 "도시락 관련 레시피도 공유하고 서로 챙겨올 반찬을 의논하기도 한다"고 했다.

도시락 열풍에 유튜브·인스타그램 게시글 등 관련 SNS도 인기가 커지고 있다. 25일 기준 인스타그램에는 직장인 도시락 관련 게시글이 47만여 건이 올라와 있다. 유튜브에서도 도시락 관련 영상들이 수십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정부는 '착한가격업소' 이용 시 할인받을 수 있는 카드를 늘리고 배달 할인이 가능한 쿠폰을 지급하는 등 '착한가격업소 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 또 앞으로 지방지차단체와 협력해 올해 말까지 업소를 1만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외식 물가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더욱 다양한 정책들이 마련되어야 한다. 하루빨리 안정적인 물가 흐름이 이어져 직장인들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 찾아오길 기대한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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