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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공천 전쟁'의 막이 올랐다.
텃밭인 대구경북(TK) 정치권의 전운도 짙어지고 있다. TK지역에선 '국민의힘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9일부터 4·10 총선 지역구에 출마할 후보자들의 공천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신청 기한은 2월 3일까지다. 공관위는 후보자 적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변호사 중심으로 구성된 '클린선거지원단'도 꾸렸다.
TK의 최대 관심사는 현역 의원 교체 폭이다. 의원들의 긴장도는 한층 높아졌다. 공천 룰이 미묘하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당초 시스템 공천과 경선을 내세웠던 공관위는 공천 룰을 추가로 내놨다. 공관위원 재적 3분의 2 이상 의결을 하면 다른 결정을 할 수 있고, 최대 50곳을 우선 추천(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하겠다고 했다. 공관위원들의 심사 재량이 커진 셈이다.
TK 한 의원은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토로했다.
컷오프(공천 배제) 규모도 안갯속이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컷오프 규모에 대해 "일단 7명은 명확하다"고 밝혔다. TK에서 7명의 컷오프 대상자가 모두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역 의원 교체지수와 관련, TK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교체지수 평가 시 '의원 개인 지지율'과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을 비교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TK의 경우 당 지지율이 월등히 높다. TK 의원들은 공관위에 지역 특성을 감안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는 공천 신청 현황에 따라 △단수추천 △우선추천 △경선을 구분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르면 이번주 중 '영입 인재'의 출마 지역구에 대한 '교통정리'를 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TK에선 달성군이 단수추천 지역으로 거론된다. 29일 현재,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추경호 의원이 유일한 국민의힘 후보이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한 도전자가 없다. 2월 3일까지 신청자가 없다면 추 의원이 단수추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TK 공천은 최대한 늦춰질 전망이다. 공관위는 공천 접수 후 수도권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부터 후보를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TK를 비롯한 텃밭의 경우 현역 반발을 고려해 가장 마지막에 후보 추천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컷오프'(공천배제) 대상 발표 일정에 대해 "상황을 봐서 하겠다. 컷오프된 분에게 정중하게 말씀드리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