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시로 살펴 보는 인류세와 환경, 그리고 생태위기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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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4 17:53  |  수정 2024-02-05 07:44  |  발행일 2024-02-05 제16면
대구미술관, 올해 첫 전시 '누구의 숲, 누구의 세계'
강홍구, 권혜원 등 작가 13명의 작품 70여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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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포럼 Ⅲ '누구의 숲, 누구의 세계'.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미술관은 올해 첫 전시로 오는 6월2일까지 미술관 2층 2·3전시실과 선큰가든에서 대구포럼 Ⅲ '누구의 숲, 누구의 세계'를 개최한다.

대구포럼은 대구미술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고, 앞으로의 새로운 10년을 위해 2021년 신설한 주제 발굴전이다. 2021년 대구포럼Ⅰ '시를 위한 놀이터', 2023년 대구포럼Ⅱ '물, 불, 몸'에 이어 올해 선보이는 대구포럼 Ⅲ '누구의 숲, 누구의 세계'는 전 지구적으로 논쟁적이고 중요한 주제인 인류세와 환경, 생태계 위기에 대해 살펴본다.

이번 전시에서는 강홍구, 권혜원, 김옥선, 김유정, 백정기, 송상희, 이샛별, 장한나, 정주영, 정혜정, 이해민선, 아니카 이, 토마스 사라세노 등 작가 13명의 작품 7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의 작품을 통해 거대한 숲이자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지구는 누구의 숲이며, 누구의 세계인지에 대해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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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선 'Untitled_beopwhan227'

전시는 △'봄이 왔는데도 꽃이 피지 않고 새가 울지 않는...' △'잊혀진 얼굴, 봉합된 세계' △'세계에 속해 있으며, 세계에 함께 존재하는' 등 3가지 주제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주제들을 통해 지금의 자연, 비인간적 존재, 인간이 발전시켜 온 도시와 문명의 발전 속 풍경들의 내·외부를 찬찬히 살피고, 이들의 관계를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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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M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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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민선 '절정없는곳_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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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희 '변신이야기 제16권 코오라, 플레시오사오르스, 그리고 리바디어던의 사랑 이야기(단채널 비디오, 사운드, 14분)'

첫 번째 주제인 '봄이 왔는데도 꽃이 피지 않고 새가 울지 않는...'은 인간 중심의 세계관에서 늘 주변부이자 배경으로 간주 되던 자연의 존재자와 관련된 작품들을 조명한다. 이 주제는 '봄이 왔는데도 꽃이 피지 않고 새가 울지 않는' 미래 환경에 관한 위험성을 이야기한 명저(名著) '침묵의 봄'의 시선을 담았다. 변화하는 기후, 구름, 우주, 인간의 초상처럼 보이는 외래종 나무, 새로운 형태의 돌(New rock)에 관한 김옥선, 정주영, 장한나의 작품을 소개한다.

두 번째 주제 '잊혀진 얼굴, 봉합된 세계'는 문명의 발전과 인간 중심의 서사를 구축하는 이면에 발생했던 인간의 욕망, 갈등, 자연에 관한 태도의 간극을 담은 작품에 주목한다. 개인의 얼굴들이 모이면 집단이 되고 공동체가 된다. 자연의 일그러진 모습은 우리의 또 다른 잊혀진 얼굴이다. 이 주제에서는 강홍구, 김유정, 백정기, 송상희, 이샛별, 이해민선의 작품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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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포럼 Ⅲ '누구의 숲, 누구의 세계' 전시전경.<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마지막 주제 '세계에 속해 있으며, 세계에 함께 존재하는'에서는 환경의 지속 불가능성을 인식하고 인류 중심주의적 사고의 대안적 태도와 새로운 생태적 감수성을 환기하는 작품들을 조명한다. 인간 외 다양한 종과의 관계, 나아가 자연과 세계에 관한 예술가들의 상상력과 시선을 바라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된 이 주제에서는 권혜원, 정혜정, 아니카 이, 토마스 사라세노의 작품을 통해 주제를 면밀히 살펴본다.

전시를 기획한 박보람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인간 중심적 관점을 성찰하고, 인간과 비인간, 다양한 존재자와의 관계를 살펴본다. 도시 문명, 환경, 생태계 문제에 대해 다채로운 관점을 담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반성적 감각을 회복하고 생태적 감각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 중 도슨트, 참여 이벤트, 교육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관람료는 성인 기준 1천 원이다. 자세한 정보는 대구미술관 홈페이지(daeguartmuseu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053)803-7900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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