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장 출신 60대 만학도 인생 2막 시작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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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5 08:07  |  수정 2024-02-05 07:58  |  발행일 2024-02-05 제19면
지난 2일 구미대 졸업 장태덕씨
제빵 배워 창업·봉사의 꿈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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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대 졸업식에서 대학재단 이사장상을 수상한 만학도 장태덕씨. <구미대 제공>

"구미대에서 배운 소중한 학식과 경험은 인생 후반기에 접어든 저의 삶의 방향을 확 바꿨습니다. 새로운 도전으로 얻은 삶의 행복을 위한 네트워킹, 전문지식, 열정적인 도전 의식은 인생 2막의 새로운 시너지효과를 얻는 주춧돌이 됐습니다."

지난 2일 열린 구미대 학위 수여식에서 60대 만학도 장태덕(67)씨가 전문학사 1천368명, 학사 487명을 포함한 졸업생 1천855명을 대표해 대학재단 이사장상을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호텔조리제빵바리스타과에 입학해 2년간 재학하며 과 수석을 3회나 연속 차지할 정도로 학업에 충실했던 장씨는 대학 성인 학습자의 본보기로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그는 교육장으로 퇴임한 이후 제빵과 바리스타를 배워 창업과 봉사를 실천하겠다는 마음으로 2022년 구미대에 입학해 인생 2막을 준비했다. 장씨는 손자뻘이나 다름없는 학우들과 공부하면서 2년간 평균 학점 4.48(4.5점 만점)을 받았다. 젊은 사람 못지않은 열정적 에너지와 학구열을 불태운 결과 주중과 주말반 전체 학우 80명 중에서 3회 연속 수석을 차지했다.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받아 학비 부담 없이 학업을 매진했다. 2개의 석사학위를 보유한 그는 구미 오태초등 교장, 김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지냈다. 교육 유공자로 국무총리 표창, 황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장씨는 "구미대 입학은 인생 전환기에서 가장 훌륭한 선택이었다. 조금 더 일찍 구미대에 입학했더라면 창업 봉사를 위한 마지막 꿈을 앞당길 수 있었을 것"이라며 "40~60대가 용기를 갖고 꿈을 포기하기 않으면 아름다운 삶으로 살아갈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날 남편의 졸업식장을 찾은 부인 박선희씨는 "열정적으로 공부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남편이 자랑스럽다"면서 졸업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백종현 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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