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100세 시대

  • 백종현
  • |
  • 입력 2024-02-08 06:45  |  수정 2024-02-08 06:58  |  발행일 2024-02-08 제23면

우리나라도 꿈의 나이로 불리는 100세를 사는 어르신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18년 4천232명이었던 우리나라 100세 이상 인구는 2019년 4천819명, 2020년 5천581명으로 늘었다. 2021년에는 6천518명, 2022년에는 6천922명이었다. 4년 만에 63%가량 증가한 것이다. 성별로는 여성 5천822명(84.1%), 남성 1천100명(15.9%)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5배 많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 기준 국내 최고 장수마을은 전북 무주군이다. 무주군의 인구 10만 명당 100세 이상 어르신은 73.2명이다. 전남 보성군(70.2명)과 고흥군(57.9명), 전북 고창군(56.8명), 경북 영양군(53.4명)이 뒤를 이었다.

반면 100세 어르신이 적은 곳은 울산 남구(3.3명), 경기 오산시(3.5명), 울산 중구(4명), 부산 사상구(5명)가 포함됐다. 대표적 도농 복합도시 경북 구미시(10명)는 중하위권이다. 노인 전문가들은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공기가 맑은 경사진 길을 자주 오르내리면서 운동량이 많아진 것이 100세 장수의 비결이라고 했다. 전남대 연구팀이 구례·곡성·순창·담양군에 사는 어르신 대상의 장수비결 연구 결과는 눈여겨볼 만하다. 조사에 참여한 어르신 94명의 평균 연령은 97.9세로 1911∼1923년 사이에 태어났으나 당뇨와 고혈압을 비롯한 11개 만성병은 평균 1.1개였다. 6·25전쟁과 혹독한 빈곤에서도 만성병은 거의 걸리지 않았다. 더 중요한 것은 100세 어르신들이 먹을 것이 부족한 시대에 청춘을 바쳤으나 요즘 노인병인 치매를 앓지 않았다는 것이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기자 이미지

백종현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