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도 입지 않은 채 배회한 3살 여자 아이…경찰이 구조·보호

  • 손병현
  • |
  • 입력 2024-02-13 16:19  |  수정 2024-02-13 16:23  |  발행일 2024-02-13
삼촌이 돌보던 중 혼자 나와 길 잃어…
영주경찰서 동부지구대, 아이와 소통 안 돼 어려움
사진 촬영해 주변 탐문으로 아이 부모 알아내 인계…
01064861746_1707457596887
설 연휴 첫날 외투도 입지 않고 혼자 배회하던 어린 여자 아이를 영주경찰서 동부지구대 직원들이 지구대로 데려와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 <영주경찰서 제공>

설 연휴 첫날, 영하 3도의 추운 날씨에 거리를 헤매던 어린 여자아이를 구조해 보호한 경찰관들의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13일 경북 영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10시 30분쯤 영주시 휴천동에서 '어린아이 혼자 도로에 걸어 다니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보니 영하 3도의 추운 날씨에 세 살배기 여자아이가 외투도 걸치지 않은 채 혼자 배회 중이었다.

이에 영주경찰서 동부지구대 안재민 순경은 아이의 부모를 찾기 위해 주변을 수색했지만, 보호자를 발견할 수 없어 아이를 동부지구대로 데려와 보호했다.

안 순경은 아이에게 수차례 이름을 물었지만, 너무 어린 탓에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안 순경과 지구대 직원들은 아이의 사진을 촬영해 인근 상가를 돌아다니면서 탐문 진행하던 중 다행히 인근 주민이 아이의 부모를 알고 있어 연락이 닿았다.

이 소식을 들은 아이의 삼촌 A씨(32)가 화들짝 놀라 지구대로 달려왔다.

A씨는 "다른 지역에 볼일을 보러 간 부모를 대신에 아이를 돌보고 있었다"며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아이가 사라졌는데 안전하게 보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안 순경은 "깜짝 놀라 지구대를 찾은 삼촌이 경찰관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며 "설 명절을 앞두고 자칫 아이를 잃어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부모님의 품에 안전하게 안겨드릴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손병현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