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파업 안해" 전공의 단체 '신중모드'…비대위 체제로 전환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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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3 17:12  |  수정 2024-03-13 15:43  |  발행일 2024-02-14 제6면
정부, "집다행동 표명 없어 다행, 상황 예의주시"
한 총리 "의대 정원 1998년 이후 한명도 안 늘어"
대구시의사회 14일 비대위 출범, 위원장 이상호
의대
정부가 2025학년도 대학 입시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천 명 늘리기로 공식적으로 밝힌 지난 6일 대구의 한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06년 이후 3천 58명으로 동결됐던 전국 의대 정원이 19년만에 5천 58명으로 증원될 예정이다.<영남일보 DB>

대학병원에 소속된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들로 구성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추진에 반발하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13일 대구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협은 전날 진행된 온라인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제 27기 대한전공의협의회 부회장, 이사, 국원 전원 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대한 건'을 가결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박단 대전협 회장을 제외한 부회장, 이사, 국원 전원은 사퇴했다.


[포토뉴스]병동으로 향하는 전공의
대구 중구 경대병원에서 병동으로 향하는 전공의들의 모습. 영남일보 DB
대전협은 회의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4시간가량 마라톤 회의를 이어간 결과, 당장은 파업을 하지 않고 근무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에 의사들 집단행동 계획이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정부는 전공의들이 당장 집단행동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데 한숨을 돌렸다. 다만 전공의들이 언제든 집단휴진과 같은 총파업이나 집단사직 등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전공의 단체의 임시총회와 관련해 "집단행동 표명이 없어서 다행"이라며 "환자 곁을 지키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집단행동을 한다는 것인지 안 한다는 것인지 확인이 되고 있지 않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계속 주시하고 있다"며 "가능한 모든 집단행동의 방법에 대해 사전에 대응계획을 다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대 정원 증원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강하게 역설했다. 한 총리는 "의료인력 부족으로 국민께서 단순히 불편을 겪는 수준을 넘어 수시로 생명과 건강을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의료 인력 부족의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까지 고려하면 앞으로 국민이 겪을 생명과 건강상 위협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 된다"고 밝혔다.


또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나라 의대 입학 정원은 1998년 이후 단 한 명도 늘지 않았다"며 "의사 인력을 양성하는 일이 단기간에 되는 일이 아닌 만큼 하루라도 빨리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사단체 전국 궐기대회는 15일 예정대로 진행된다. 대구시의사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증원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대구시의사회는 14일 오후 8시 의사회관 3층 회의실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 계획이다. 위원장은 이상호 시의사회 부회장이 추대될 전망이다. 위원은 14·15대 집행부가 대거 참여한다.


대구 구·군 의사회는 오는 29일까지 정기총회 이후 의대 입학 정원 확대 저지를 위한 피켓 시위와 구호 제창을 이어갈 방침이다.


대구시의사회 관계자는 "비대위가 출범하면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이라며 "이달 말 혹은 내달 초 동성로 일대에서 대규모 야외 궐기대회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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