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 영남일보DB |
대구교대. 영남일보DB |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받기 위한 경북대와 대구교대의 통합 추진이 이번에도 사실상 불발됐다.
15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대와 대구교대는 각각 글로컬대학 신청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북대의 경우 지난해 11월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한 테스크포스(TF)를 꾸리고, 올해 재도전을 준비해왔다. 대구교대 역시 이번에 글로컬대학 재도전을 준비 중이다.
글로컬대학 지정 신청을 앞두고 경북대와 대구교대가 통합 논의를 할 지 여부는 지역 교육계의 큰 관심사였다.
그동안 양 대학 입장 차이 등으로 인해 통합 논의가 적극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지난해 두 대학 모두 고배를 마신 글로컬대학 재도전이 강한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것.
특히, 지난해 부산대와 부산교대가 통합 모델로 글로컬대학에 도전, 선정된 것이 경북대와 대구교대의 통합 결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부산대와 부산교대는 지난 2008년 통합한 제주대와 제주교대에 이어 두 번째로 통합을 앞두고 있다.
경북대와 대구교대의 경우 통합 없이 글로컬대학 신청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로 몇 가지 상황이 거론된다. 우선, 올해 글로컬대학 신청을 위한 통합 논의를 하기에는 남은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다음 달 22일까지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 신청서(혁신기획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불과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은 것. 통합 논의를 위해 필요한 절차를 이행하기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구교대 총장이 현재 '공석'이라는 점도 불발 가능성을 높인다. 의사결정권자인 총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대학 간 통합 논의 진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대구교대 박판우 전 총장은 지난 13일 퇴임식을 가졌다. 그런데 신임 대구교대 총장이 아직 임명되지 않아 학교는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교대 관계자는 "교대 총장은 임명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야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데, 원래 이 과정에서 다소 시일이 걸리기도 한다.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통상적인 절차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양 대학 모두 통합 문제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당장은 관련 논의가 힘든 상황이라는 것에 동의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여러 상황상 올해 글로컬대학 신청 전 두 대학이 협상 논의를 하기가 힘들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대구교대 관계자도 "단독 신청 방식으로 글로컬대학 도전 준비를 해왔는데, 갑자기 변화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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