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업무중단]119 응급환자 이송도 비상…대구·경북소방 구급 비상 활동 대책 마련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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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0 19:00  |  수정 2024-02-20 19:15  |  발행일 2024-02-21 제8면
경증환자는 종합병원 아닌 병·의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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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해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이 근무를 중단한 20일 대구 중구 한 대학병원에서 응급이송센터 직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대하는 상급 종합병원 전공의들의 사직 러시에 응급환자 이송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20일부터 심정지 등 중환자를 제외한 경증 환자는 종합병원 등 지역 응급의료기관 이하 병·의원으로 분산 이동시키기로 했다. 이전까진 경증 환자도 119 신고 시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등 권역 응급의료센터와 계명대 동산·파티마·대구가톨릭대·칠곡경북대병원 등 센터급 병원으로 이송했다. 또 중증 환자라도 무조건 센터급 병원으로 보내지 않고 뇌출혈·접합 등 전문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에 대비한 조치다.

각 소방서 상황실 업무 강화 및 비상 근무 체계에도 돌입한다. 상황실에서 신고를 받는 인원을 1명 보강했고, 상황이 악화할 경우 1명을 추가키로 했다. 휴일 의료기관 동향을 살피면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비상 근무도 시행한다.

경북소방안전본부도 119구급 비상 활동 대책을 마련했다. 경북소방은 이날부터 의료계의 집단 휴진 종료 시까지 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상담 및 홈페이지 게재 등을 통해 진료 가능 의료기관을 안내할 계획이다.

중증 환자 발생 시 군 병원 등 대체 의료기관으로의 이송하고, 응급환자 장거리 및 병원 간 이송 시 119구급차 및 구급 헬기 지원 등을 지원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아직 큰 소요는 없지만, 전공의 집단행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비상이송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소방 관계자는 "현재까지 응급이송에 문제는 없다. 전공의 집단 사직은 대학병원급의 문제지 지역 응급의료기관 이하 병·의원의 문제는 아니고, 지역 응급의료기관 응급실은 24시간 운영함에 따라 공백이 생기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이 사태가 장기화하면 센터급 상급 종합병원에 가야 하는 중증환자가 늘어 이들 병원의 전문의들이 과부하에 걸릴 수 있어 비상이송체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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