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형수 범행자백, "복수심에 눈이 멀어" 반성문 제출

  •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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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1 15:09  |  수정 2024-02-2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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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축구선수 황의조(32)의 사생활 영상을 유포하고 협박한 혐의를 부인해 온 황의조의 친형수가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하며 범행을 자백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황의조의 형수 이 모 씨는 그동안 혐의를 부인하던 태도를 바꿔 서울중앙지법 형사31부에 자필 반성문을 제출했다.

앞서 이 씨는 경찰과 검찰에서 수사를 받으면서 "해킹을 당했다"며 유포나 협박 혐의를 모두 부인해왔다.

그러나 재판이 시작되자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문을 쓴 것.  촬영물을 유포한 이유에 대해 이 씨는 "형 부부의 헌신을 인정하지 않는 시동생을 혼내주고, 다시 우리에게 의지하도록 만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반성문에 따르면 형수 이 씨는 "저희 부부는 오로지 황의조의 성공을 위해 한국에서 모든 걸 포기하고 해외에 체류하며 5년간 뒷바라지에 전념했다"며 "그런데 지난해 영국 구단으로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편과 황의조 간에 선수 관리에 대한 이견으로 마찰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그간 남편의 노고가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배신감을 느꼈다"며 "저 역시도 황의조만을 위해 학업과 꿈도 포기하고 남편을 따라 해외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배신의 깊이가 더욱 컸다"고 전했다.

이어 "평소 황의조의 사생활을 관리하던 저는 휴대폰에서 한 여성과 찍은 영상을 발견했고, 이것으로 황의조를 협박해 다시 저희 부부에게 의지하게 하려고 했다"고 범행 동기를 설명했다.

또, "오로지 황의조만을 혼내줄 생각으로, 카메라를 바라보는 여성의 얼굴이 노출되지 않게 영상을 편집했다"며 "황의조의 선수 생활을 망치거나 여성에게 피해를 줄 생각은 결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일시적으로 복수심과 두려움에 눈이 멀어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남은 재판에서 제 범행을 축소하거나 은폐하지 않고 처벌을 받으며, 피해자들에게 평생 사죄하며 살겠다, 피해 여성에게도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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