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온 환자 챙기는 대구지역 2차 의료기관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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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7 07:19  |  수정 2024-03-13 15:48  |  발행일 2024-02-27 제8면
W병원, 전문의만 39명 근무
이틀간 응급 외상 130여명 돌봐
대구보훈병원 비상체계 구축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의료대란'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지역 2차 의료기관들이 환자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주 대구 달서구에 있는 근골격계 전문병원인 'W병원'에 구급차 한 대가 도착했다. 공장에서 프레스 작업 중 우측 손목이 불완전하게 잘린 60대 남성이었다. 응급실로 옮긴 의료진은 긴급 대기 중이던 성형외과·일반외과 전문의에게 호출해 진료를 논의했다. 남성은 이곳에서 각종 검사를 받은 뒤, 곧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수술은 응급실에 실려 온 지 불과 2~3시간 만에 끝났고, 현재 빠른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W병원에 따르면 지난 24~25일 내원한 응급 외상환자는 130여 명이다. W병원은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시작한 이후부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면서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24시간 '온콜(전화 대기)' 상태를 유지하며 몰려드는 환자에 대비하고 있다. 위급 상황 발생 시엔 언제든 전문의가 직접 챙긴다.

현재 W병원에는 전공의 1명 없이 전문의만 39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는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 최다 규모다. 특히 중환자 의학 전문 의사로서 임상의학적 자질과 능력의 탁월성을 인정받은 수부외과 세부 전문의는 12명(정형외과 전문의 7명, 성형외과 전문의 5명)에 이른다. 전국에선 280여 명뿐이고, 단일 병원에선 W병원이 제일 많다.

우상현 W병원장은 "전문의들로만 구성돼 최근 정부에서 말하는 '전문의 중심병원'을 이미 실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영남권 등 한국의 응급외상 골절 절단 환자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대구보훈병원도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비상 진료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보훈병원은 지난주부터 병원 내 응급의학과 전문의 4명을 활용해 응급·중환자·수술실 등 24시간 비상 진료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병원 특성 진료과인 순환기내과 전문의 4명, 심혈관 촬영실 6명이 당직근무 체계로 24시간 심혈관 중재술을 시행하는 등 필수 의료를 강화했다. 또 단계별로 환자를 집중 치료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상흔 보훈병원장은 "비상상황실을 꾸려 매일 필수 의료 진료 모니터링을 하고 매주 비상대책 전략회의를 진행하는 등 대구지역 공공의료기관과 관내 위탁병원 간에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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