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임종석 컷오프에 내홍 격화…고민정, 최고위 사퇴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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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8  |  수정 2024-02-27 17:59  |  발행일 2024-02-28 제4면
고민정 최고위 사퇴 등 비명계 반발 본격화
임 전 실장 기자회견 기점 당 갈등 분수령
여놰 탈당 따른 사실상 분당 사태 가능성도
민주당, 임종석 컷오프에 내홍 격화…고민정, 최고위 사퇴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총선 공천의 최대 뇌관이었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경선 배제(컷오프) 하면서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임 전 실장이 공천을 신청한 서울 중·성동갑을 전략 지역으로 지정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후보로 결정했다.

결국 임 전 실장은 여야의 총선 정국을 달군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과 '86그룹 청산론'의 벽을 넘지 못한 셈이다. 정치권은 당 주도권을 쥔 친명(친이재명)계가 임 전 실장의 원내 입성 시 당 역학 구도 변화를 우려, 컷 오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전 실장이 이미 재선한 바 있는 서울 중·성동갑에서 공천받아 3선 고지에 오른다면 단숨에 비명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차기 대선을 준비 중인 친명계가 중량감 있는 경쟁자(임 전 실장) 등장을 원천 봉쇄한 셈이다. 임 전 실장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확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비명계의 실력행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던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사퇴를 선언했다. 고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책임감을 갖고 불신을 거둬내고 지금의 갈등 국면을 잠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제게 돌아온 답은 차라리 최고위원에서 물러나라는 답이었다"고 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하위 20% 평가 내용을 열람하게 해달라는 요구에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거부했다며 매우 유감이라고,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하위 10%에 포함된 박영순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에서는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며,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 미래 합류를 선언했다.

비명계는 이번 공천을 '이재명 사당화'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결국 임 전 실장의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민주당 내 공천 갈등이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연쇄 탈당에 따른 사실상 분당 사태로 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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