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미공개 유묵, 경매서 13억원 낙찰…낙찰자는 독립유공자 후손 기업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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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7 21:02  |  수정 2024-02-28 08:44  |  발행일 2024-02-27
1910년 뤼순 감옥서 쓴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
일본인이 소장…이번 경매로 국내로 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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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의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연합뉴스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이 경매에서 13억원에 낙찰됐다. 낙찰자는 독립유공자 후손이 창립한 기업이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27일 서울 청담동 분더샵 청담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안중근 의사의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人心朝夕變山色古今同)이 시작가 6억원에 나와 최종 13억원에 낙찰됐다.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은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는 뜻으로, 안 의사가 세상을 향해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묵직한 가르침 중 하나다.

1910년 3월 뤼순(旅順) 감옥에서 쓴 것으로 알려진 이 유묵에는 안 의사의 수인(手印)이 함께 찍혀있다.

낙찰자는 독립운동가 곽한소 선생의 후손인 고(故) 곽노권 회장이 창립한 한미반도체다. 지난해 12월 별세한 곽노권 회장은 생전 곽한소 선생의 기록물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현재 일본에 있는 이 유묵은 이번 경매를 통해 국내에 돌아오게 됐다. 개인이든 단체든 국내 소장가가 낙찰받으면 한국에 환수된다.

안 의사가 뤼순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쓴 것으로 전해지는 유묵은 모두 200여 점으로, 이 가운데 현재까지 국내외서 확인된 건 60여점이다.

안 의사의 유묵은 지난해 12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가 19억5천만원에 낙찰되는 등 최근 경매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이날 경매에서는 캐나다에 있었던 시산 유운홍의 '서원아집도'도 1억3천500만원에 낙찰됐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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