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춘' '아고게' 등 미디어에 등장하는 사투리…유튜브 등에서 인기 높아져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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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3 09:00  |  수정 2024-03-03 14:52  |  발행일 2024-03-02
제주도 사투리, 충청도 사투리 등 드라마 캐릭터와 대사에 녹여

어색한 사투리 연기에 등장한 '미디어 사투리 잡으러 왔어예' 영상 인기

'피식 대학'의 '경상도 호소인' 시리즈 60~100만 회 이상 조회 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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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드라마' '유튜브' 등에서 다양한 사투리가 사용되면서 사투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종영한 JTBC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에서는 대사 속 제주도 방언을 사용했다. '삼춘' (남녀 구분 없이 동료나 이웃을 친근하게 부르는 말) '아고게'(아이고 등의 감탄사) 등 제주도 방언 사용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높였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쿠팡플레이 '소년시대'에서는 충청도 사투리를 캐릭터와 대사에 녹여 내 신선함을 선사했다.

다양한 사투리가 미디어 속에 등장하면서 사투리에 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직장인 이모(여·22)씨는 "경상도, 전라도 쪽의 사투리가 드라마·영화 등에서 많이 활용됐는 건 봤었다. 제주도, 충청도 등은 새로웠다"면서 "특히 제주도는 이해가 안 가는 단어도 많고 신기한 단어도 많았다. 제주도 사투리 모음집 등을 찾아보기도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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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미디어 사투리 기강 잡으러 왔어예' 콘텐츠가 인기다. <하말넘많 유튜브 캡쳐>

사투리에 대한 활용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헤프닝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종영한 tvN의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는 배우가 부산 사투리를 연기했으나, 어색하다는 반응들이 이어진 것. 이에 유튜브에서는 '미디어 사투리 기강 잡으러 왔어예'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드라마 등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사투리를 다시 풀어냈다. 해당 영상의 경우 지난 2일 기준 조회 수 188만 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시청한 구독자들은 "대구 친구들에게 보여줬더니 웃다가 울었다고 한다" "너무 웃겨서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보러 오고 있다" "대구 출신인데 지금까지 나온 어떤 사투리 영상보다 공감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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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 대학'의 '메이드 인 경상도' 시리즈. <피식대학 유튜브 캡쳐>

이외에도 유튜브에서는 사투리 관련 영상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피식 대학'의 '메이드 인 경상도' 시리즈는 출연진들이 대구, 영천, 구미 등 경상도 지역을 다니는 콘텐츠다. 경상도 호소인으로 불리는 개그맨 이용주가 엉망이 사투리를 구사하는 모습, 울산 출신 개그맨 김민수가 정확한 사투리를 사용하는 모습 등이 대조를 이루며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해당 시리즈는 60~1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대학생 김은택(25)씨는 "피식대학의 사투리 콘텐츠 이외에도 사투리 모음, 대구와 부산의 사투리 차이 등 관련 영상들을 자주 본다"면서 "사투리를 사용하는 지역에 살다 보니 사투리에 관한 관심이 크다. 미디어 속 내용에 공감이 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해서 즐겨 본다"고 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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