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합창의 대부' 대구 경북중·고 출신 나영수 한양대 명예교수 별세

  • 최미애
  • |
  • 입력 2024-03-03 16:05  |  수정 2024-03-03 22:18  |  발행일 2024-03-03
국내 최초 직업합창단 국립합창단 만들어
전국 시립합창단 창단의 구심점 역할
2024030301000060500002081
나영수 한양대 명예교수. 연합뉴스

대구 경북중·경북고 출신으로 '한국 합창의 대부' 나영수 한양대 성악과 명예교수가 2일 별세했다. 향년 만 85세.

1938년 3월 12일 만주에서 태어나 함북에서 자란 고인은 1949년 가족과 함께 월남해, 대구 경북중·경북고에서 성악을 배웠다. 1957년 서울대 성악과에 입학해 재학 중 KBS 합창단 창단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1962년 국내 최초 뮤지컬 극단인 예그린 합창단원으로 들어갔다가 1963~1964년 1년간 서울민속가무단에서 합창단 지휘자의 길로 들어섰다.

 

1966년 '2차 예그린악단' 합창 지휘자로 들어가 한국식 합창의 기반을 마련했다. 1970~1972년 MBC TV 초대 합창단장을 거쳐 1972년 예그린악단이 국립극장 산하 국립가무단으로 바뀌면서 1973년 5월 국립가무단 합창단 지휘를 맡았다.

 

이는 1974년 7월 창단 공연을 거쳐 1975년 1월 정식 창단하는 국립 합창단의 시작이 됐다. 이후 창단 공연 시 판소리 '심청가' 중 '뱃노래' 편곡을 작곡가 김희조에게 맡겨 민요합창곡으로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어 합창곡 600여 곡을 개발했다.

 

그는 국립합창단을 이끌고 지방 연주를 하며 전국에 시립합창단 수십 곳이 생겨나는 구심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1982~2003년 한양대 성악과 교수로 후학을 지도했고, 국립합창단은 초대에 이어 3대, 7대 단장을 역임했다. 그 사이 성남·서울·울산시립합창단을 지도했다. 2004~2006년 울산대 석좌교수로 활동했다. 

 

2013년 이후에는 지방시립합창단 객원 지휘를 하며 지냈다. 그는 2002년부터 시작해 2013년까지 대구를 중심으로 열린 대한민국창작합창축제 조직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고인은 첫 축제를 앞두고 당시 영남일보를 통해 "이 축제가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행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김미정씨와 사이에 1남1녀로 나윤선(재즈 가수)·나승렬(사진작가)씨와 사위 인재진(자라섬 재즈페스티벌 총감독)씨, 며느리 민선주(작가)씨 등이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5일 오전 7시, 장지 용인서울공원.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최미애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