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분위기 였던 與 TK 공천…막판 네거티브로 혼탁 양상

  • 정재훈,서정혁,서민지
  • |
  • 입력 2024-03-10 20:40  |  수정 2024-03-10 20:42  |  발행일 2024-03-11

'조용한 공천'으로 대표됐던 국민의힘의 대구·경북(TK) 총선 분위기가 막판 급변하고 있다. 남은 경선 지역들에서 예비후보자들 간 충돌이 이뤄지면서 혼탁한 경선이 펼쳐지고 있다. 해당 지역들은 경선이 장시간 미뤄지며 진통을 겪은 만큼, 경선 후에도 갈등봉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식재만.jpg
왼쪽부터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 이재만 예비후보

◆동구·군위을 '5인 경선 후폭풍'
국민의힘 경선 '결선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대구 동구-군위을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9일 해당 지역 경선 결과 강대식-이재만 예비후보 간 결선투표를 치른다고 밝혔다. 유례 없는 '5자 경선'이 치러졌던 탓에 표심은 분산될 수밖에 없다. 결선행 티켓을 따낸 후보들로선 낙선한 후보들의 지지층을 흡수하는 것이 관건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만 예비후보 캠프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우성진·서호영 예비후보가 이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 예비후보는 자신이 이 예비후보 지지 선언을 한 적 없다며 항의하면서 자료는 곧 정정됐다. 서 예비후보는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누군가를 지지 선언할 입장도 못 된다"며 "조용히 있으려고 했는데, 지지 선언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름을 빼달라고 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만 캠프는 조명희 예비후보 측과도 분란이 생겼다. 10일 이 캠프 측이 "조 예비후보 특보단이 이 예비후보를 전격 지지선언했다"며 보도자료를 냈다. 조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이 예비후보 측에) 정정을 요구했다"며 "이 예비후보를 지지하고 도와주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조 예비후보의 이름을 넣어선 안 된다"고 강력 반발했다. 조 예비후보의 경우 1차 경선에 참여한 후보에게 결격 사유가 있다며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clip20240310170107
왼쪽부터 강명구 예비후보, 김영식 의원
김형동
국민의힘 김형동의원

◆ 안동-예천, 구미을도 '시끌'
안동-예천 지역구도 주말 정치권의 관심을 받았다. 현역인 김형동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으로 선거관리위원회 조사를 받았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안동시선관위는 김 의원이 유사 선거사무소 운영 관련 제보를 받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공직선거법은 예비후보자가 선거사무소 1곳만 설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김 의원은 현재 안동시 경동로에 위치한 건물에 5층을 당협사무실로 쓰고 있지만, 해당 건물 4층에 보험설계사무소로 위장한 유사 선거사무소 사용했다는 의혹 제보가 이뤄진 것이다. 공관위 측은 전날 "당무감사실을 통해서 팩트를 체크하고 있다"면서 소명을 받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 측은 입장문을 통해 압수수색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뒤 "보험설계사였던 기존세입자의 물건들을 정리하지 못하고 그대로 두었던 사정이 있다"면서 "정식 계약에 따라 임차한 사무실이며, 해당 사무실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법과 절차를 준수하며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공직선거법을 위반하지 않았음을 소명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김 의원 측은 "선관위의 조사가 시작된 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관련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고, 밖으로 나가는 자원봉사자와 직원이 촬영된 사진 또한 즉각적으로 언론에 보도됐다"면서 "이는 선관위 조사 사실을 미리 인지했음을 넘어 경선 중 네거티브의 목적이 분명하다"고 반발했다.


4자 경선을 앞둔 '구미을'도 현역 김영식 예비후보와 강명구 예비후보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강 예비후보는 이번 공천 규칙으로 현역 하위 30% 평가자에 대한 패널티(감산점)가 있다며, 공관위가 해당 의원에게 이를 통보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점 사실이 없다면서 '접수증'을 공개하라고 했다. 또 강 예비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접수증을 공개한 뒤 "당원과 구미시민께 후보자가 숨김없이 자신의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의 당연한 도리"라고 말했다. 이에 김영식 예비후보는 반발했다. 김 예비후보는 "역대 어느 선거에서도 공천관리위원회가 후보 개인의 평가 점수를 공개한 적은 없으며, 이번 경선룰에서도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강명구 예비후보의 요구는 깨끗하고, 공정한 시스템 공천을 천명한 국민의힘의 입장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행위"고 했다. 이어 "강 예비후보는 지금까지 발생한 다수의 선거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시민께 공식 사과하는 것이 먼저"라고 반박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서정혁 기자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서민지 기자

정경부 서민지 기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