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 '대구 중남구' 도태우 재검토 요청…공천 번복될까

  • 정재훈
  • |
  • 입력 2024-03-11 18:13  |  수정 2024-03-11 18:14  |  발행일 2024-03-12 제4면
당 지도부 도태우 변호사 '5.18 발언 논란' 지적
김현아 처럼 공천 취소 번복되나
2024031101000347100014351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태우.jpg
도태우 예비후보. 영남일보 DB

국민의힘 '대구 중구-남구' 공천이 변동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 중구-남구에서 경선을 통해 공천을 받은 도태우 변호사에 대해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재검토를 요청했고, 이에 앞서 당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공천 번복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11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한 위원장은 오늘 공천관리위원회에 도태우 후보 과거 발언 전반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면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한 위원장의 요청은 이날 국민의힘 당 지도부의 비상대책위회의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도 변호사의 과거 5·18 민주화 운동 관련 발언 논란에 대해 격론을 벌였다. 과거 유튜브 방송 등에서 도 변호사는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굉장히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언급한 사실 등이 알려졌다. 이는 5·18 북한 개입설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만큼 논란이 일었다. 실제로 호남 지역에서는 도 변호사가 북한 개입설 등을 여러 차례 주장하며 5·18을 폄훼했다고 유감을 표했고, 5·18 기념재단 역시 도 변호사의 공천 취소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는 중도층으로의 당 저변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국민의힘 입장에선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지적이다. 특히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선 광주에 출마하는 박은식 비대위원 등이 회의에서 이같은 점을 들어 도 변호사를 공천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전해졌다. 김경율 비대위원과 한지아 비대위원 등도 박 비대위원의 언급에 공감하며 강하게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회의에서 '공천관리위원회가 도 변호사의 과거 발언을 왜 챙기지 못했는가', '사과문을 올렸는데 사과문 같지도 않다'고 비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다만 일각에선 도 변호사의 공천을 비대위가 이미 의결한 만큼, 다른 조처를 하는 것이 전체 선거에 도움이 될지에 의문을 표하는 입장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공천 취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3일 김현아 전 의원의 경기 고양정 단수공천 결정을 취소한 바 있다. 이는 전날 한 위원장이 "일종의 사법 리스크를 보는 기준이나 절차가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고 재검토를 지시한 지 하루 만이다. 더욱이 즉 한 위원장의 재검토 지시 후 즉각 반영이 된 만큼, 이번에도 변동 가능성일 높게 점치는 것이다. 더욱이 공관위원인 장동혁 사무총장이 이날 회의에서 공천 심사 과정에서 도 변호사의 과거 발언을 살펴보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함을 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공천 변동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벌써부터 지역 정치권에선 만약 변동될 경우 공천 방식 등에 관심이 쏠린다. 도 변호사는 현역인 임병헌 의원을 경선에서 꺾고 승리한 바 있다. 다만 공천 상황이 촉박한 만큼 재검토 또는 당의 전략공천 카드인 '국민추천제 ' 가능성도 벌써부터 나온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