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목발 경품 논란'에 설화 경계령 발동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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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3 18:23  |  수정 2024-03-13 18:26  |  발행일 2024-03-14 제4면
이재명, 말과 행동에 신중 기해야
언행 논란 일면 공천 취소 등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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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대표가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리는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정봉주 전 의원의 과거 '목발 경품' 발언 논란에 '설화(舌禍) 경계령'을 발동했다. 4.10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공천자들의 말실수가 당을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총선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재명 대표는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국민을 기만하는 권력은 언제나 국민으로부터 매서운 회초리로 심판받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도 예외가 아니다. 저부터 절실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겠다"며 "저를 비롯한 우리 민주당의 모든 후보와 당의 구성원들도 앞으로 더 한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정 전 의원의 과거 발언뿐만 아니라 이 대표 자신이 지난 9일 지역구 인사 도중 국민의힘 지지자를 비하하는 의미인 '2찍' 표현을 썼다가 곤혹을 치룬 것을 상기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상임 공동선대위원장도 "선거 때는 말 한마디가 큰 화를 불러오는 경우가 참 많다"며 "가능한 문제가 될 말에 대해서 유념하고 상대방 말에 대해서도 귀담아 듣는 자세로 이번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기 상임선대본부장 명의로 모든 총선 후보에게 발송 예정인 공문에는 "선거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선거운동 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주의할 것"이라며 "위반할 경우 공천 취소를 포함해 긴급 징계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권칠승 수석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박성준 대변인은 선거대책회의 후 기자들에게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게 막말이라든가 실언"이라며 "사전 예방 차원에서 충분하게 지도부 차원에서 공지하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 조치를 하는 의미"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 강북을에 출마한 정 전 의원은 2017년 자신이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에서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했다"고 고개 숙였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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