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 공천 전격 취소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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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4 23:23  |  수정 2024-03-14 23:25  |  발행일 2024-03-14
이재명 대표, 거짓사과 논란 당헌당규 따라 후보 재추천

국민의힘, 정 후보 허위사실 유포 혐의 경찰 고발

 

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 공천 전격 취소
정봉주 전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4일 과거 '목발 경품' 발언 논란을 일으킨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이날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당 대표는 경선을 1위로 통과한 강북을 정봉주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용사에 대한 거짓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바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정 후보 공천 취소는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국민의힘이 이날 정 후보가 '목발 경품' 발언과 관련 당사자에게 거짓 사과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박정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논평에서 "정 후보는 당사자들에게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했다고 했지만 피해 용사들에 따르면 사과 관련 연락을 전혀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단장은 "정 후보의 언행은 단순 실수라 하기엔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을 정도이며, 인간에 대한 존중을 찾아보기 힘든 저급함이 배어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클린선거본부는 이날 오후 정 후보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이후 민주당도 정 후보가 피해 용사들에게 사과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도 총선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들에게 주의를 당부한 상태였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우리 민주당의 모든 후보와 당의 구성원들도 앞으로 더 한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해찬 상임 공동선대위원장도 "선거 때는 말 한마디가 큰 화를 불러오는 경우가 참 많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민주당은 정 후보 목발 경품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전날(13일) '설화(舌禍) 경계령'까지 내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자칫 정 후보 논란을 이대로 방치하면 총선에서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또 이날 국민의힘이 5.18 발언 논란을 일으킨 대구 중구-남구 도태우 예비후보에 대해 공천 취소 결정을 내린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 강북을에 출마한 정 전 의원은 2017년 자신이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에서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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