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주유소 '가득 주유' 주의보…'15만원' 선결제 시스템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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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5 17:44  |  수정 2024-03-15 17:47  |  발행일 2024-03-15
가득 주유 시 보증금 개념으로 15만 원 우선 결제
이후 주유 금액만큼 결제 후 선결제 취소…카드 한도 초과 시 결제 이뤄지지 않아
금감원 "카드 결제 시 영수증 확인 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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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주유소에서 가득을 선택할 경우 15만 원이 결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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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 중인 차량.

#최근 직장인 최진욱(33)씨는 셀프 주유소에서 '가득 주유'를 선택했다. 기름은 총 5만 3천 원치가 들어갔다. 주유를 끝낸 후 차에 탑승한 최씨는 문자메시지를 보고 당황했다. 5만3천 원이 아닌 '15만원'이 결제돼 있었던 것. 주유소 직원에게 묻자 선결제 금액이 취소되지 않아 발생한 오류라는 설명을 들었다. 최씨는 "확인하지 않고 출발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주변에도 15만 원이 결제된 걸 뒤늦게 알게 된 경우들이 많았다"면서 "몇 달 뒤에 알고 영수증도 없어서 환불 받지 못했다는 지인 이야기도 들었다"고 했다.

셀프주유소 '가득 주유' 주의보가 내려지고 있다.

셀프주유소에서 가득 주유를 선택하면 선결제로 15만 원이 승인된다. 셀프주유소의 경우 고객이 선택한 최대 주유 예상 금액을 보증금 개념으로 선결제를 하기 때문. 이후 실제 주유 금액이 적을 경우 해당 금액을 결제한 후 선결제를 취소하는 시스템이다. 이 과정에서 카드 한도가 초과하면 실제 주유 금액이 결제되지 않아 선결제가 취소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한다.

온라인상에서는 가득 주유로 인해 더 많은 금액을 지불했다는 피해 사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셀프주유소 결제 오류로 두 달 후 환불받았다'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게시글에는 기름을 넣은 후 두 달이 지난 후에 '15만 원'이 결제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리 가득 넣어도 10만 원 이상은 들어가지 않는다.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실수다"면서 "주유소에 방문 후 상황을 설명하고 결제를 다시 했다"고 설명했다.

주유소에서는 가득 주유를 권장하지 않고 있다. 대구 북구 대현동의 한 주유소 직원은 "가득 주유 후 15만 원이 결제됐다고 항의하는 고객들이 종종 있다. 가득 주유를 선택하기보다는 생각한 금액보다 조금 더 많은 금액을 선택하라고 알려준다"면서 "만약 가득 주유를 선택했다면 카드 내역을 꼭 확인하라는 안내도 하고 있다"고 했다.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도 셀프주유소 카드 결제와 관련한 소비자 유의 사항을 안내하고 나섰다. 또 셀프주유소에서 카드 승인 거절이 발생한 경우 카드사에서는 '한도 초과 승인 거절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셀프주유소에서 카드로 결제할 경우 영수증을 꼭 확인하고, 결제 금액이 실제 주유한 금액과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글·사진=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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