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노무현 불량품' 막말 파문에…친명·친문 갈등 격화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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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9 07:17  |  수정 2024-03-19 07:19  |  발행일 2024-03-19 제5면
민주당 공천취소 목소리 커져
이재명 "국민이 판단" 강행 뜻
친문계는 "용납할 범위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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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묘역에 무릎 꿇은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가 18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양 후보는 2008년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밀어붙인 노무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는 등 내용의 칼럼을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노 전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제기됐다.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 파문에 휩싸인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 사퇴를 놓고 친명(친이재명)·친문(친문재인)계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양 후보가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사과했지만 파장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양 후보는 2008년 5월13일 미디어스에 실은 '이명박과 노무현은 유사불량품'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밀어붙인 노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고 썼다. 또 노 전 대통령 지지자를 "기억상실증 환자"라고 칭하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양 후보는 18일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사죄의 참배를 했다. 양 후보는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사죄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표는 양 후보 공천을 강행할 뜻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에서 진행된 유세 현장에서 양 후보에 대해 "표현이 지나쳤고 사과해야 한다"면서도 "그 이상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인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양 후보 공천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빨리 논란을 종식하고 여러 가지 선당후사의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양 후보 막말과 관련해 논란이 있는 후보들에 대한 당의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친문계 의원들도 양 후보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양 후보와 경선에서 패배한 전해철 의원은 이날 SNS에 "양 후보의 대통령님에 대한 비난의 발언은 그 빈도와 말의 수위, 내용의 문제에서 용납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민정 의원은 "15년 전 가슴 속으로 다짐했던 대통령님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이번만큼은 지킬 것"이라고 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SNS에 "바로잡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며 양 후보 공천 취소를 요구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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