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배운게 恨" 임영자 할머니, 전 재산 기탁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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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2 08:40  |  수정 2024-03-22 08:40  |  발행일 2024-03-22 제23면
경산시장학회에 1000만원 장학금
통장 잔고 전액 인재 양성에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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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자(가운데) 할머니가 평생 꼬깃꼬깃 모은 전 재산을 장학금으로 기탁한 뒤 조현일(맨 왼쪽) 경산시장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산시 제공>

경북 경산 하양읍에 혼자 사는 임영자(85) 할머니가 평생 꼬깃꼬깃 모은 전 재산 1천만원을 경산시장학회에 내놓아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임 할머니는 지난 20일 경산시청을 방문해 조현일 경산시장에게 1천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거동을 겨우 할 정도로 몸이 불편해 질녀의 부축을 받고 이날 시청을 찾은 임 할머니는 "어려운 형편에 공부하지 못한 아쉬움을 평생 갖고 살았다. 앞으로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가진 돈이 얼마 되지 않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곳에 쓰고 싶다"고 말했다.

하양의 LH임대아파트에 혼자 사는 임 할머니는 자신도 형편이 넉넉지 못한 기초생활수급자이지만 평소 전기와 물세 등을 아껴 한 푼 두 푼 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양읍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임 할머니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통장잔고가 1천만원 정도였는데 이번에 거의 전 재산을 장학금으로 내놓은 것"이라고 했다. 조현일 시장은 "임영자 어르신의 뜻깊은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도록 기탁해 주신 장학금을 경산시의 미래를 책임질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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