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세운 죄 책임져야”…보수 텃밭서도 자성의 목소리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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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2-19 19:25  |  발행일 2026-02-19
중진 이상들 보수 지지층에 사죄하고 총선 불출마 선언해야
TK 의원들도 국민꼐 사죄하고 내란의 늪에서 뻐져나와야
‘윤어게인’ 세력과 손절 여부 주목… 보수 재건의 마지막 기회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가 19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가 19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으면서 보수 정치권에 대한 우려가 상당하다. 정치권에선 윤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지 못한 보수 정치가 '위기'를 넘어 '궤멸'될 상황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에 이제라도 보수 정치권이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 보수 궤멸 막기 위해선 중진들부터 책임져야


정치 평론가들은 보수 정치권에서 윤 전 대통령을 단죄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면 지금 보수와 국민의힘이 서 있는 자리는 많이 달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024년 12월3일 당시 '계엄'이라는 윤 전 대통령의 행위와 그에 따른 탄핵에 맞설 것이 아니라 대국민사과와 함께 절연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미 돌아선 민심을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탄핵의 강을 건널 수 있었던 기회를 스스로 버린 국민의힘에서 뼈를 깎는 노력이 없다면 더이상 설 자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보수가 다시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선 기존의 익숙함을 내려놓고 새로움으로 채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주엽 정치평론가는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판결에 대해 법원에서 계엄은 탄핵에 이를 정도로 중한 범죄였고, 명백한 헌정체제에 대한 도전이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환골탈태하지 않을 경우 보수는 결국 궤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동안 보수 정치인들은 그들이 세운 대통령이 탄핵되는 상황을 겪으면서도 사과가 없었다. 이에 법원 판결 이후 이들이 어떤 사죄의 메시지를 낸다 해도 국민들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다음 총선을 앞두고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보수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대대적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평론가는 "뼈를 깎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국민들이 이제 보수 정치를 참정치로 바라보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중진들은 대통령을 잘못 세운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다음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 그게 지지층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주문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른바 '윤어게인'으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과의 결별이 가장 먼저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오늘 법원의 판단 때문이 아니라 그동안 보수 정치권에서는 강성 지지층을 제외한 일반 국민들을 우롱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비정상적 정치 행위였던 비상계엄을 마치 정당한 듯 포장하는 세력과 연대했다는 인식을 지울 수 없다. 국민들은 더 이상 국민의힘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지역 정치권 "내란의 늪 빠져나와야"


윤 전 대통령 관련 발언 등을 자제해왔던 지역 정치권도 뒤늦게 반성의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다. 대구경북지역의 한 재선 의원은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이번 판결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국민께 사죄할 부분은 사죄해야 한다. 이젠 내란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며 "윤 전 대통령과 명확히 선을 긋고 새로운 정치를 국민들께 보여주면서 신뢰를 다시 받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당 지도부도 당내 갈등만 부추기는 행동은 그만하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명확하고 확실한 메시지를 낼 필요가 있다. 이것이 국민들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지역의 중진 의원은 "그동안 말은 못했지만 결과가 나왔으니 할 수 있을 것 같다. 국민들에게 진정성이 있는 사과를 하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의 텃밭인 TK에서도 유권자와 지지층을 향한 사과가 필요하다"며 "지도부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지역 의원들이 먼저 나서 용기를 내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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