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든 채 무단횡단, 단번에 제압"…출범 한 달 대구기동순찰대 범죄 예방 파수꾼으로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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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6 16:17  |  수정 2024-03-26 19:40  |  발행일 2024-03-27 제10면
범죄예방 위해 지난달 26일 발족 3일 만에 순찰 중 흉기 배회자 조치
범죄취약지 등 하루 평균 19곳 집중 순찰
수배자 102건·기초질서 171건·형사사건 18건 등 성과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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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찰청 기동순찰대가 범죄취약지를 집중 순찰하고 있다. 대구경찰청 제공.

지난달 29일 밤 10시쯤 대구 남구 한 지하철역 주변을 순찰하던 대구기동순찰대 순찰5팀이 길이 20㎝ 가량의 흉기를 든 A(47)씨가 배회하는 모습이 목격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근처에서 A씨가 흉기를 든 채 무단횡단하는 모습을 발견한 순찰팀원 8명은 재빠르게 차에서 내려 A씨를 약 30분 동안 설득한 끝에 흉기를 스스로 버리도록 하고 응급입원 조치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정신이상자로 밝혀졌으며, 누군가 자신을 신고한 것에 불만을 품고 인근 경찰서를 찾아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호준 대구경찰청 범죄예방대응과 기동순찰대장은 "흉기를 들고 있는 데다 지하철역이 가까워 혹여나 역 안으로 들어가면 시민들이 더 위험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며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순찰팀원들이 신속하고도 침착한 대응으로 위험성을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6일 오후 5시쯤엔 폭행 피의자를 현장에서 체포하기도 했다. 대구기동순찰대 순찰10팀이 동대구역 일대 다중밀집지역을 도보로 순찰하던 중 한 편의점에서 손님이 종업원을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신속하게 편의점 안으로 들어간 순찰팀원들은 종업원의 목과 이마를 가격하는 등 폭력을 행사한 B(57)씨를 제압해 현장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음료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소란을 피우고 종업원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기동순찰대가 출범 한 달 만에 범죄예방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동순찰대는 이상동기범죄 출현 및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 증가 등에 따른 범죄예방 활동 대책 중 하나로 지난달 26일 발족했다.

97명으로 구성된 기동순찰대는 출범 후 한 달 동안 범죄취약지·다중운집시설 등 범죄 발생 우려 지역을 대상으로 하루 평균 19곳을 집중 순찰하고 있다.

특히, 매월 범죄예방 전략회의를 통해 범죄 취약지로 선정된 주요 지하철역·골목길·공원 둘레길·청소년비행 선도구역·시장 등을 집중 순찰해 수배자 검거 102건, 기초질서 단속 171건, 형사 사건처리 18건 등의 성과를 거뒀다.

안전취약 장소 및 씽크홀 발견 후 안전조치 같은 방범진단 활동, 치매 노인·부상 장애인 구호 및 외국인 길 안내 등 대민지원 활동도 펼쳤다.

유재성 대구경찰청장은 "앞으로도 가시적 순찰을 통한 범죄예방 활동으로 대구 시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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