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표심 뺏길라"… 민주당, 부동산 리스크에 '전전긍긍'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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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2 18:59  |  수정 2024-04-02 19:02  |  발행일 2024-04-02
양문석·양부남·공영운 후보 부동산 리스크 노출
민주당, 후보자와 거리두기 "후보자가 개별 대응"
내부에선 수도권과 낙동강 벨트에 악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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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 안산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 선거사무소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리스크'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총선에서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1억 원대 '편법대출' 논란을 받는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에 이어 지난달 31일 양부남(광주 서을) 후보가 아들 2명에게 재개발 예정 지역의 주택을 증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공영운(경기 화성을) 후보는 서울 성수동 재개발 지분을 아들에게 증여한 사실도 논란이 된 바 있다.

민주당은 후보들의 부동산 논란에 대해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 중앙당이 아닌, 후보자가 개별적으로 대응할 사안이라며 '로키(Low-key)'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선거가 이미 시작됐고, 다른 후보를 공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린 궁여지책인 셈이다. 적극적인 맞대응으로 파장을 키울 수 없는 데다 선거일이 코앞인데 공천 취소를 단행하기도 어려운 탓이다.

민주당 김민석 총선상황실장은 2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이미 공천이 확정돼 선거를 진행하는 중에는 후보가 문제에 대응하는 것이 1차 원칙"이라며 "당이 개입하는 방식은 취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양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는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양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지난 1일 SNS에 사과하며 "더 이상의 논란이 없도록 아파트를 처분해 새마을금고 대출금을 급히 갚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은 부동산 논란보다 정권심판론 바람이 더 거세다는 판단에서 무대응 전략을 고수할 작정이다. 정권심판론이라는 태풍에 비하면 부동산 리스크는 미풍으로 보고 있다. 공천 취소 등을 잘못 건드렸다간 오히려 바람의 방향을 바꾸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후보자와의 거리 두기는 총선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선 '부동산 리스크'가 도덕성 이슈에 민감한 2030세대나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부동산 리스크가 확산될 경우 수도권과 낙동강 벨트 등 박빙 지역의 판세에 불리해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BBS라디오에서 "당으로서는 곤혹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다른 후보자들도 걱정을 하는 건 사실이고, 국민 눈높이에는 어긋나는 점을 인정한다"고 했다.

민주당의 어정쩡한 입장에 국민의힘은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부동산 의혹, 전관예우 의혹, 아빠찬스 의혹은 국민의 역린을 직격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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