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주류 유승민 '직접' 운전해 총선 후보 지원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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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4 19:02  |  수정 2024-04-04 19:05  |  발행일 2024-04-05 제4면
국민의힘 험지 분류된 지역 중심으로 지원 유세
거침없는 쓴소리로 청년, 중도층, 수도권서 호감
"요청 와서 응원했던 후보 민주당 후보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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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오른쪽)이 지난 2일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시장 인근에서 인천 동·미추홀을에 출마한 윤상현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주류인 유승민 전 의원이 개인 자격으로 총선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유 전 의원은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고,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다. 당직이나 선거대책위원회 보직도 받지 않았지만, 유 전 의원은 지역구 출마자들의 지원 요청에 응하며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에서 험지로 분류한 지역을 중심으로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성북, 마포, 종로, 서대문, 양천 등을 들렀다.
지난 1일에는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합류한 이상민 의원의 지역구인 유성을을 비롯한 대전의 대덕·유성 지역과 미추홀·계양·부평 등 인천 지역, 화성 등 경기도 지역을 다니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 전 의원은 선대위 직책이 없어 당으로부터 차량 등을 제공 받지 못해 직접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며 수도권을 다니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유 전 의원에게 SOS를 치는 이유는 유 전 의원만큼 중도 확장성이 큰 정치인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유 전 의원은 당정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 거침없이 쓴 소리를 쏟아내며 청년·중도층·수도권에서는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잇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일 인천에서 윤상현 후보(인천 동·미추홀구을) 지원 유세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는 정말 한 표, 두 표로 갈릴지도 모른다"며 "누구의 책임이라고 따질 것 없다. 여당 만들어줬는데 저희 전부가 잘못했다"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4일 CBS 라디오에 출연, 개인적으로 지원 유세를 하는 이유에 대해 "제일 두려운 것이 우리 후보의 면면을 안 보시고 '묻지 마 투표' '분노 투표' '충동 투표'로 윤석열 심판에만 매달리는 것"이라며 "제가 요청 와서 응원했던 후보는 이력 등이 민주당 후보보다 훨씬 더 낫다. 왜 인물을 안 보고 이렇게 하냐 싶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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