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의유치 전담창구 '대구컨벤션뷰로' 21년만에 해산수순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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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9 18:12  |  수정 2024-04-09 18:14  |  발행일 2024-04-10 제1면
대구시 컨벤션산업 전담기관 유사 기능 통합 고심
대구컨벤션뷰로 '난감'…"고용승계 등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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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컨벤션뷰로 전경. 대구컨벤션뷰로 홈페이지 캡쳐

국제회의 유치를 전담해 온 <사>대구컨벤션뷰로가 21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산 수순을 밟고 있는 대구컨벤션뷰로의 조직과 업무는 엑스코로 통합될 전망이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오는 17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대구컨벤션뷰로 제47회 임시총회를 열고, 법인 해산 안건을 처리한다. 이날 총회에선 법인 해산과 함께 청산등기·청산인 지정, 잔여재산 및 후속조치 등을 논의한다.


해산 안건이 의결되려면 대구시와 엑스코를 포함한 회원사 49곳 중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설사 반대가 찬성보다 많아도 대구시는 대구컨벤션뷰로에 지원하던 예산을 엑스코로 이관할 예정이다. 대구시의 해산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구컨벤션뷰로는 2003년 4월 전국에서 첫 국제회의 전담기구로 설립됐다. 그간 세계가스총회 등 총 735건 이상의 국제회의 유치 및 지원업무를 도맡아왔다.


하지만 시는 공공기관 구조혁신과 지역 켄벤션 산업의 비효율성에 대해 고민을 거듭했다. 올초 대구정책연구원에 '컨벤션산업 전담기관 효율적 구조혁신방안 마련'과 관련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연구원은 3개월간 진행된 용역을 통해 대구컨벤션뷰로 해산 및 엑스코로 기능을 통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구컨벤션뷰로는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사단법인이 해산하면 기존 직원들의 고용 승계가 불투명해지는 만큼 구성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대구컨벤션뷰로 관계자는 "총회 안건이 '해산'이라 우리 뿐 아니라 회원사들도 많이 놀랐다. 너무 갑작스레 해산이 결정되는 것 같아 사실 많이 당혹스럽다"며 "고용승계뿐만 아니라 20년간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 국내외 네트워크가 끊기게 되면 대구시와 지역 기업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아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대구시는 엑스코에 대구컨벤션뷰로의 기능을 할 부서를 신설, 조직을 이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김현진 대구시 국제통상과장은 "대구컨벤션뷰로가 갖고 있는 인적·물적 자원을 최대한 살리고, 지역 기업 등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려 한다"며 "엑스코로 기능을 일원화하면서 관련 분야 확장 및 효율적 운영방안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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