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지난 7일 경북 안동시 옥야동 신시장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김형동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주호영 당선인 |
대구에서 처음으로 6선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바로 대구 수성구갑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주호영 당선인이다.
주 당선인은 10일 밤 캠프에서 사실상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과 감사 인사를 나눴다. 주 당선인은 "수성갑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보내주신 성원에 부족함이 없도록 약속한 공약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수성구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국민의힘에 변함없이 큰 지지를 보내주신 대구경북 주민 여러분께도 정말 감사드리며, 지역 정치권의 역량을 결집해 반드시 대구경북과 대한민국의 성공을 이뤄내겠다"고 당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주 당선인의 6선은 대구 정치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대구에서 박준규 전 의원(9선), 이만섭 전 의원(8선)이 최다선을 자랑했다. 하지만 박 전 의원은 9선 중 서울(성동을)과 경북(달성-경산-고령)에서 6선을 한 것을 빼면 대구에선 3선이 전부였다. 이 전 의원도 8선 중 4선은 비례대표였다. 대구 지역구에서는 4선 밖에 없다. 반면 주 당선인은 대구에서만 내리 6선에 성공했다. 지역 정치권은 주 당선인을 누가 뭐라 해도 TK 토종 정치인이라고 강조한다. 그만큼 대구 정치권의 맹주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이 기대된다.
주 당선인의 22대 국회 활동도 기대된다. 6선은 22대 국회 최다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선수로 보면 가장 큰 어른이다. 또 정부 뿐만 아니라 당내에서도 굉장한 힘을 가지게 된다. 주 당선인은 현재 국회 17개 상임위원회 중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상임위를 경험했다. 또 3차례나 보수정당의 원내대표를 했고, 이명박 정부에서는 특임 장관을 역임했다. 국민의힘에서 거대 야당과 대화하고, 때로는 투쟁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인물이다.
따라서 당내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다. 윤석열 정부 후반기 국무총리 발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남은 임기 동안 보수진영의 절대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당과 대통령실의 가교역할을 하면서도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의 결집을 주도할 인물이 필요하다. 윤 대통령 입장에선 임기 후반 국무총리 후보군 중 주 당선인 만한 인물을 찾기도 쉽지 않다.
지역에선 주 당선인이 22대 국회 최다선이 된 만큼 TK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TK 좌장으로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K2후적지 개발, 달빛고속철도, 군부대 통합이전 등 정부와 대구, 중앙 정치권과 대구의 가교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지역민들은 "주 당선인이 이제는 6선이란 어려운 자리를 만들어준 민심의 기대에 부흥해야 때가 됐다"며 "대구경북 25명의 국회의원들이 뜻을 하나로 모으고,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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