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절반의 성공…존재감 드러내는 것이 숙제

  • 임호
  • |
  • 입력 2024-04-11 17:21  |  수정 2024-04-11 17:22  |  발행일 2024-04-12 제6면
3석에 불과, 대안정당 역할에는 한계점
선명성 정책과 비전으로 차별화 전략
2024041101000436700017991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이주영·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국회의원 당선 축하 꽃다발을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이 4.10 총선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당의 간판인 이준석 대표는 11일 경기 화성을에서 당선을 확정하며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으나 나머지 지역구 출마 후보들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또 개혁신당은 비례대표 당선자 2명도 배출해 원내 정당 위상을 확보했다. 하지만 3석의 소수정당으로 대안 야당이란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보수 험지로 평가받는 경기 화성을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를 이기고 국회에 진출했다. 이 대표의 승리는 순전히 '개인기' 덕분이다. 공 후보를 둘러싼 '아빠 찬스' 의혹을 집중 공략했고, 정치 신인인 공 후보와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보다 능숙한 유세 실력을 선보였다. 특히 총선 마지막 이틀 간 자전거를 타고 유세하는 '48시간 무박 '캠페인도 유권자들의 마음 흔들기에 충분했다. 이 대표의 모친 김향자 씨도 유세차에 올라 힘을 보탰다.

이 대표는 개인적 승리로 기뻐할 시간이 없다. 이번 총선에 함께 출전한 지역구 후보 43명 모두 낙선했기 때문이다. 비례대표 성적표도 당초 7석 확보라는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22대 국회 출범 이후 개혁신당이 거대 양당 틈바구니에서 존재감을 드러낼지도 숙제로 남았다. 다른 정당과 연합해 20석을 모아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않으면 상임위원회 운영 등에서 핸디캡을 받게 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개혁신당의 활동 공간은 협소할 수밖에 없다.

개혁신당이 당초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비판하며 '반윤(반윤석열) 비명(비이재명)' 깃발을 내걸었던 만큼 국민의힘, 민주당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쉽지 않다. 또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을 비판하며 국민의힘을 탈당한 만큼 정부·여당과도 거리를 둘 수밖에 없다. 이런 어려운 상황속에서 개혁신당이 선명성 있는 정책과 비전을 내세우며 존재감을 드러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임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