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지역주민이 바라는 국회의원 모습은…

  •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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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5 07:15  |  수정 2024-04-15 07:15  |  발행일 2024-04-15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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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오기자〈경북본사〉

지난 10일 총선(總選)이 끝났다.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를 일컫는 말로 지역구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뽑는 유권자 모두가 투표권을 갖는 선거인 이유로 지방선거와는 구분돼 총선이라 불린다.

이번 총선 결과를 두고 '앞으로 국정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정운영의 거센 변화 요구를 맞게 됐다' 등 저마다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번 총선 결과를 본 봉화지역 주민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이미 인구 3만명이 무너지며 지역소멸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지금 봉화는 급속히 사람이 줄어 가는 것이 체감될 정도다. 읍내 장날인데도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이 보이질 않는다"며 "소비할 사람들이 없으니 뭘 해도 안 될 것이란 생각들이 팽배해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의 텃밭 가운데 한 곳인 봉화에선 국민의힘 임종득 후보가 영주-영양-봉화 지역구에 출마해 단수 공천을 받아 73%의 압도적인 지지로 우리의 4년을 책임질 인물로 선택됐다.

임 당선인도 지역 소멸 위기를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고, 이를 위해 지역에 방산 기업과 사이버 산업·해커 사관학교 등을 유치해 일자리를 늘리고, 제2차 공공기관 이전 추진, 낙후 지역 의료 격차 해소 등을 약속했다.

주민들은 임 당선인의 이런 약속을 잘 지키길 바라는 동시에 어르신들을 위한 생활 환경을 개선해 줄 것과 갈수록 줄어드는 청년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줄 것 등 다양한 요구의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주민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따로 있었다. "때가 되면 나타나 얼굴만 비추지 말고, 수시로 지역을 찾아 주민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 줬으면 한다"며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소통하는 국회의원의 모습을 진정 보고 싶어 했다.

이번 총선을 통해 우리가 뽑은 지역구 국회의원 모두는 처한 상황이 저마다 다른 각 지역의 주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쯤은 생각할 것이라고 믿어본다.

22대 국회가 출범하는 오는 5월30일, 모든 국회의원은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노력하며 국가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선서할 것이다. 부디 잊지 말길 바란다.

황준오기자〈경북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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