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충주맨'들의 등장…"긍적적 변화지만 부담도 있어"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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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9 17:47  |  수정 2024-04-20 18:55  |  발행일 2024-04-22 제2면
19일 기준 충TV 구독자 수는 69만 명
공직사회 "긍정적 변화" vs "홍보영상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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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분장을 한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 충TV 캡처
공직사회에서 '제2의 충주맨'들이 등장하고 있다.

'충주 홍보맨'으로 불리는 김선태 주무관은 충주시 유튜브 채널 '충TV'를 운영 중이다. 기존의 틀을 바꾼 'B급 감성'을 내세우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19일 기준 충TV 구독자 수는 69만 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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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소방관삼촌'의 교통사고 예방 홍보 영상.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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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주 대구 달성군 홍보팀장이 영화 '파묘'의 이화림(김고은 배우)으로 변신해 연기를 했다. 달성군 제공
지난 9일 유튜버 '소방관삼촌'은 '세계로 가 소방관 삼촌'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은 교통사고 예방 홍보 내용을 담았다. 소방관 근무복을 입고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춤을 추는 모습이 담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대구의 지자체에서도 색다른 콘텐츠로 유튜브를 운영 중이다. 대구 달성군의 경우 지난 2일 영화 '파묘'를 패러디한 '비슬산 참꽃 문화제' 홍보 영상이 호응을 얻었다.

온라인상에서는 공공기관 홍보 영상의 변화를 두고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한 네티즌은 "충주맨 이후로 홍보 재미 요소를 담은 영상들이 많아 좋다"면서 "딱딱하지 않고 틀을 깨는 형식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또 다른 A씨는 "참신한 건 좋지만 다들 코믹 콘텐츠로만 가는 거 같다. 다양한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무조건 충주맨을 쫓아가기보단 각 지자체만의 매력을 보여주는 영상이 더 많았으면 한다"고 했다.

공무원들의 이미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박모(45)씨는 "기존의 경직된 공무원들의 모습이 사라지는 건 좋지만 이미지가 하락도 걱정스럽기도 하다"면서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건 좋지만 그 이상은 낭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무원 사회에서도 다양한 반응들이 나온다. 대구의 한 지자체 공무원은 "충주맨이 등장한 이후 홍보 영상을 찍는 데 부담을 느끼는 공무원들도 많을 것이다"면서 "'왜 충주맨 처럼하지 못하나' 등의 반응도 있다. 어떻게 하면 참신하게 홍보 영상을 찍을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

또 다른 공무원 B씨는 "충TV의 성공 이후 각 기관에서도 홍보에 관한 생각이 많이 전환되고 있다. 충주맨으로 인한 공직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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