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명물로 빚은 특별한 장맛 기대돼요"

  •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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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4 19:01  |  수정 2024-04-24 19:01  |  발행일 2024-04-25 제10면
영주 부석면 남대리 '전통 된장 담그기' 체험 10년째 인기
특산물 '부석태'로 직접 담그고 수개월 숙성 후 가정에 배달
부석태
지난 20일 영주시 부석면 남대리 주막거리마을에서 열린 '전통 된장 담그기' 행사에서 참여자들이 직접 된장을 담그고 있다. <영주시 제공>

"된장 만드는 시기랑 효능에 대해 배우면서 직접 처음 담가본 부석태 된장을 10개월 동안 숙성 후 집으로 보내준다니 무척 기대됩니다."

지난 20일 경북 영주시 부석면 남대리의 주막거리마을에서 옛날 방식을 그대로 재연한 '전통 된장 담그기' 행사에 참여한 한국국제조리고등학교의 한 학생이 체험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10년째 이어진 이번 행사는 '부석태'라는 특별한 콩을 재료로 사용해 된장을 직접 담근 뒤 숙성을 거쳐 향후 각 가정에 배달해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영주시 부석면의 고유 지명을 가진 부석태는 일반 메주콩보다 30% 정도 비싼 데다 크기도 크고 맛이 부드러워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가 열린 부석면 남대리는 경상도와 강원도, 충청도가 맞닿은 3도의 접경지역으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특히 최근엔 마구령 터널이 개통하면서 접근성이 더욱더 쉬워졌다.

이날 행사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무궁화요리학원 고교위탁반 7명 학생과 서울, 인천, 천안, 경주 등 전국에서 온 50여 가구가 '전통 된장 담그기'를 통해 잊혀가는 지역의 전통음식문화를 체험했다.

정월에 미리 담가놓은 부석태 메주를 건져 개인별로 지정된 장독에 된장을 직접 담아보는 체험행사로 이날 담근 된장은 각자 항아리에 이름표를 붙여 남대리 주막거리 내에 마련된 장독대에서 6개월간 숙성 과정을 거친 뒤 직접 가져가거나 가정으로 배달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 '전통 콩 요리 시식 행사'를 비롯해 '전통막장 담그기 체험'과 지역특산물 판매장이 마련됐다. 아울러 체험행사 후에는 경품권 추첨을 통해 다양한 먹거리와 상품 등이 제공됐다.

행사를 주관한 '사랑애부석태된장 영농법인' 신서윤 대표는 "부석면의 지명을 딴 특별한 콩으로 자부심을 느끼고 부석태만을 이용해 된장, 간장, 청국장, 고추장을 생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통 된장의 명맥을 잇고 지역의 부석태 콩을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석태는 동북아시아, 북유럽 그리고 경북 북부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하고, 농사짓기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선 장수발효체험마을, 콩세계과학관과 함께 부석태의 맥을 잇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영주의 새로운 브랜드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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