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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통령님께 드릴 말씀 써 왔다. 대통령님 말씀 듣고 말씀 드리려고 했는데…."(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아닙니다. 손님 말씀 먼저 들어야죠."(윤석열 대통령)
윤 대통령과 민주당 이 대표의 29일 첫 회동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이 대표의 모두발언이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윤 대통령을 향해 '전 국민 25만원' 민생 회복 지원금에 대한 검토 및 거부권 행사에 대한 유감 표명, '채 상병 특검법' 수용 및 가족 의혹에 대한 정리를 요구했다. 영수회담의 요구사항을 모두 전달한 셈이다.
이 대표는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취재진이 퇴장하려 하자 "퇴장할 것은 아니고"라며 멈춰 세웠고, 정장 주머니에서 A4용지에 쓰인 원고를 꺼내 발언을 시작했다. 원고는 A4 용지 10장 분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발언은 15분가량 이어졌다. 이 대표는 "여기까지 오는 데 700일 넘게 걸렸다"며 발언을 시작하자 윤 대통령도 웃음을 보였다. 이후 '작심발언'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제가 드리는 말씀이 거북하실 수 있는데 그것이 야당과 국민이 갖는 이 정부 2년에 대한 평가의 일면으로 생각해 달라"고 전제한 뒤 "우리 국민들이 혹시 말 한마디 잘못 했다가 잡혀가는 것 아닐까 걱정하는 세상이 됐다" "독재화가 진행 중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등 수위 높은 발언들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내내 진지한 표정으로 이 대표의 발언을 들은 뒤에 "평소 이 대표님과 민주당에서 강조해 오던 얘기라서 이런 말씀을 하실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며 "자세한 말씀 감사하다"고 했다. 정재훈기자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