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황우여 "총선백서에 개인책임 추궁 안돼…韓 사퇴로 정치적 책임 봉합"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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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14 17:08  |  수정 2024-05-14 17:11  |  발행일 2024-05-15
총선백서 특위 3차 회의 열려…서울 지역 당선인·낙선자들 참석

"'영남 자민련' 두려움 앞에 서울 보수 재건해야" 목소리 나와
與 황우여 총선백서에 개인책임 추궁 안돼…韓 사퇴로 정치적 책임 봉합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3차 총선백서 특별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 지난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하는 '총선백서특별위원회(특위)'가 14일 전국 순회 첫 번째 일정으로 서울 지역 출마자들을 만나 총선 패인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날 특위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서울 지역 출마자들과 만났다. 당초 '총선 백서 태스크포스(TF)'에서 특위로 격상된 후 첫 회의로 당 지도부도 참석해 위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백서특위 위원장과 이야기 나눌 때 '개인의 책임을 추궁하는 식으로 하지 말고, 정치적 책임은 당 대표가 사퇴한 것으로 봉합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개인 책임론'이 이는 상황에서, 사실상 이를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위원장은 "주어를 '당'으로 해서 '당이 이렇게 했는데 여기엔 이런 문제가 있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해야 당도 받아들일 수 있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정훈 특위 위원장도 이날 '인물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 책임이 불분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직설법이나 은유법이나 읽는 사람은 다 해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답변, 책임 소재와 관련해 특정인을 거명하지 않을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서울 지역 출마자들의 의견을 청취가 이뤄졌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지역 48석 중 단 11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낙선자들 외에도 나경원(동작을)·고동진(강남병) 당선인 등도 참석해 '쓴소리'를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비공개회의에서 "이대로 가다가는 보수정당이 서울에서 소멸할 수 있다", "이를 막으려면 창조적 파괴를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조 위원장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서울은 지난 총선에서처럼 5% 내외로 이기고 지는 곳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며 "국민의힘이 아직까진 '영남 자민련'은 아니지만 그 길로 갈 수 있다는 두려움 앞에 소위 '서울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다"고 했다. 또 "당원 구조의 변화, 노령화되는 지지층, 다가가지 못하는 40·50대, 점점 늘어나는 수도권 인구 등 구조적 변화부터 여의도연구원에 대한 아쉬움, 선거제도 개혁까지 당의 내·외부적 요인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특위는 앞으로 경기, 충청, 호남 지역을 차례로 돌며 지역 간담회를 열고 총선 출마자, 유권자 등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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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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